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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수장, 아프간 칸다하르에 있다… 곧 대중 앞에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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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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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이 묘연하던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60)가 현재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탈레반 부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이날 AFP에 “그(아쿤드자다)가 칸다하르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며 “그가 곧 대중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도 “나는 그가 칸다하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그랬다”고 했다.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2016년 아크타스 만수르 전 최고 지도자가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폭사한 뒤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라 6년째 탈레반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최고 지도자는 탈레반의 정치⋅종교⋅군사 등에 관한 중요 결정을 내린다. 탈레반의 모든 전략과 전술을 그가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1961년 아프간 남부 제2도시 칸다하르에서 태어난 그는 탈레반의 주축인 누르자이 부족 출신이다. 종교학자를 거쳐 탈레반 이슬람 법원의 수장을 지냈으며 탈레반 조직 내의 법규범인 파트와(이슬람법에 대한 종교적 견해로 법규범에 준함)를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탈레반 지도자들이 아프간을 떠나 해외에서 투쟁을 했던 것과 달리 아쿤드자다는 아프간 전쟁 내내 아프간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탈레반 내 언론을 통해 공개 메시지만 가끔 전달할 뿐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은둔형 인물이다.

아쿤드자다는 사진을 찍을 때도 총기 등을 들고 강인한 전투력을 과시하려는 다른 이슬람 무장 세력 지도자와는 달리, 단정한 흰색 터번을 하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아쿤드자다는 사람들에게 ‘유령’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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