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백악관, 31일 지나도 카불공항 운영 기대
"탈레반이 '안전출국 약속' 지키도록 국제사회와 공조"
미군이 주도하는 대피작전을 통해 아프간을 출국하는 피란민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정부가 오는 31일 아프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뒤에도 자국민이나 협력자들의 대피를 후방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오는 8월 31일(철군 시한)이 지나서도 여행의 자유를 허가할 것이라는 게 114개국이 명백하게 밝힌 기대"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시한 뒤에 아프간을 떠나려고 하는 이들의 여행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와 수단이 확실히 가동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탈레반이 카불공항 운영을 지속하도록 할 효과적인 지렛대(실천을 강요할 영향력이나 수단)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군은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카불 국제공항의 경비와 운영을 맡아 대피작전을 주도하고 있다.
탈레반의 정치보복 우려 때문에 서방국 국민이나 아프간 협력자들이 몰려 카불공항에 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미군은 많은 반대에도 오는 31일로 자체 예고한 시한에 맞춰 철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시한 뒤에 대피에 나설 이들과 관련해 "공항이 계속 기능을 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워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1일 후에 계속 가동되거나 시기적절한 방식으로 재개장하는 방안이 있다"며 지원할 의향이 있는 역내 국가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도 카불공항 운영이 중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아프간 주민, 전체 국제사회의 바람도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 역시 미군의 철수에 따라 대피작전 현장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대피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비행기로 귀국할 기회가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 또한 탈레반이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아프간 협력자들의 안전한 출국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도록 할 상당한 지렛대를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지렛대를 최대한도까지 쓸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공조해 탈레반이 약속을 확실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지난 14일 이후 미국의 대피작전을 통해 출국한 인원은 이날 현재 11만4천4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 기간에 대피한 미국인은 5천여명이며 현재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은 500명 이하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미군이 마지막 철수를 시작했다고 전날 밝혔다.
철군과 막바지 대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 때문에 긴장 속에 계속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미 엄청나게 위험한 임무에서 지금이 가장 위험한 시점"이라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들을 할 것이지만 위험 수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탈레반이 카불공항 안전통행 약속"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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