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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EU '미국발 입국제한' 두 달 만에 부활…美도 '여행자제' 대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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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미국 국무부, 에스토니아 '여행자제'·독일 '여행 재검토' 명단 포함]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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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COVID-19) 확산세에 미국을 포함한 6개국을 30일(현지시간) 비필수 여행 허용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EU 회원국과 비회원국에 대한 새로운 여행 주의보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7개 회원국에 미국, 이스라엘, 코소보, 레바논,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등 6개국을 안전한 여행이 가능한 국가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해당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필수 목적이 아닌 단순 방문을 목적으로 EU에 들어올 수 없고, 입국해서도 자가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거쳐야 한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EU에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의 입국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EU는 현재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 EU의 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는 한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 17개국이 포함돼 있다.

이번 조치로 EU의 미국발 입국제한은 두 달 만에 원상 복귀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순방길에서 EU 회원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유럽 동맹 강화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미국발 입국제한을 완화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델타 변이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다시 미국발 입국에 빗장을 건 것이다.

EU는 지난 14일 동안 인구 10만명당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75명이 넘지 않아야 '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14일간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 이상에 달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EU의 이번 조치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외 미국 정부의 EU 여행 금지 조치 유지 때문일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EU의 입국제한 완화 조치에도 EU를 여행 자제 국가로 분류했다. 이로 인해 EU 내에선 미국의 조치에 상호주의가 빠졌다며 미국을 여행 허용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라는 압력의 목소리가 커졌었다.

그러나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EU의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미국인을 겨냥한 것이라며 입국제한과 관련 EU와 미국 간 이견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미국도 자체적으로 여행 제한 조치를 검토 중이었다고 했다.

EU 장관들 역시 이날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역학 상황과 전반적인 대응, 각종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또 상호작용도 (코로나19 감염) 사례별로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의 상호주의 부족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발 입국제한을 부활한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한편 미 국무부도 이날 오후 늦게 EU 회원국 일부에 대한 여행 제한을 확대했다. 에스토니아에 대한 여행 자제 권고를 발표하고, 독일은 '여행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아울러 EU 비회원국인 스위스, 북마케도니아에 대해서도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캐나다는 여행 재검토 국가로 지정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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