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저항군이 판지시르 지역에서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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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손에 넣으면서 저항군과의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힌두쿠시 산맥의 판지시르 지역에서 저항군 민족저항전선(NRF)를 상대로 새로운 정부에 합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탈레반 저항군이 판지시르 지역에서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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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반 탈레반 소년 저항군이 28일(현지시간)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압샤르 지역에서 무기를 들고 있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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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지시르에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역사적인 항전지인 판지시르 계곡이 있으며, 저항군은 현재 이곳에서 탈레반에 맞서기 위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소총을 들고 계곡에 들어가거나 통나무를 등에 지고 물을 건너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어린 소년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지역에서는 군복을 입고 무기를 든 저항군이 산악 지역을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지역은 탈레반에 맞서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지라는 점에서, NRF 소속원들의 의지는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현재 NRF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32)가 이끌고 있으며, 탈레반과의 평화적 협상을 원하지만 공격 당한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탈레반 저항군이 판지시르 지역에서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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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나사리 NRF 대외관계 책임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평화협상을 추진하겠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어떤 종류의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수천명의 병력을 저항군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 어떤 탈레반도 협곡을 통과해 계곡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수드가 이끄는 NRF는 그들의 가족, 지지자 그리고 탈레반을 피해 몸을 숨긴 주민 등을 합치면 17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마수드는 “다른 지역에서 판지시르 계곡으로 피난처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있다. 아프간의 또 다른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탈레반이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협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집권 후 '민족 간 통합' 새로운 숙제로 떠올라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17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자신들에 반대하던 이들을 용서하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자체가 달라진 모습이란 평가부터 그래봐야 탈레반이란 회의적인 시선이 엇갈린다.카불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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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포괄적인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새 정부에 참여할 인사 10여 명을 거론하며 파슈툰뿐만 아니라 타지크, 우즈베크 등의 민족도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해당 지역에 대한 통치를 NRF에 넘겨줄 경우, 비(非)파슈툰 민족도 같은 통치적 자유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탈레반이 NRF와 전면전을 불사할 경우, 유화적 제스처로 정식 국가와 정상 정부를 인정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던 목소리가 거짓이 된다.
외신들은 이번 대치 상황에 대해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아프간 내 모든 주요 집단을 대표하는 포용적 정부를 추구한다는 주장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양측은 대화와 협상을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었고, 계곡과 인접한 지역에서 한 차례 교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와 외신들은 저항군이 판지시르 계곡을 거점으로 반탈레반 운동을 확산하고 다른 민족이 힘을 보탤 수는 있지만, 장기전이 될수록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980~1990년대 계곡 입구에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면서 이전보다 넓어져 방어가 어려워졌고, 마땅한 보급로가 없어 외부 지원이나 자원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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