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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탈레반 장악 아프간, 기후변화까지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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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탓에 아프간인 3분의 1 식량 불안정 직면

연합뉴스

아프간 가뭄 식수난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탈레반의 손아귀에 들어간 아프가니스탄이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계속되는 전쟁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체 아프간인의 3분의 1가량이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정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하며 주민들은 제때 농작물을 심을 수 없었고, 가뭄 등 영향으로 올해 수확도 나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더위와 가뭄, 건강 관리 부족 등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에 아프간 어린이 2백만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의하면 현재 아프간 지역 곡물의 40%가 손실됐고, 밀 가격은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호 기관이 보유한 식량 재고도 오는 9월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엔은 2016년 보고서에서 "점점 빈번히 발생하는 심각한 가뭄과 홍수 등이 아프간 경제와 자급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금처럼 안정적인 정부와 안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예측할 수 없는 기후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까닭에 기후 변화는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게도 위협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물관리 문제가 향후 탈레반과 이웃 국가 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불 대학 한 교수는 "전쟁은 기후변화 영향을 악화시켰다"며 "지난 10년 동안 국가 예산의 절반 이상이 전쟁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부도 없고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우리의 현재 상황은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탈레반 대원들
[AP통신=연합뉴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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