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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美 무기 빼앗은 탈레반, 대규모 자축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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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지도자에 ‘절대권력’ 주는 이란식 정부 형태 도입할 듯

조선일보

1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의 제2도시 칸다하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대원들이 전리품인 미군 장갑차에 올라타고 승전을 자축하는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재장악하는 과정에서 미군이 그동안 아프간 정부군에 제공해온 군용 차량 2만5000여대 등 장비와 무기 상당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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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1일(현지 시각) 노획한 미군 장비·무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군이 완전 철군한 직후다. 탈레반은 이르면 3일 새 정부 체제를 공개할 예정이다.

AFP 등에 따르면 아프간 제2도시 칸다하르의 외곽 고속도로를 따라 미국산 군용 차량인 녹색 험비와 무장 차량이 줄지어 퍼레이드를 했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의 발상지다. 행렬에는 탈레반 깃발이 나부꼈고, 상공에는 헬기 한 대가 날았다. 미국제 전리품으로 보란 듯이 자축을 한 셈이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군에 막대한 양의 장비와 무기를 제공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간군에 소총 35만여 정, 기관총 6만4000여 정, 유탄 발사기 2만5000여 개, 험비 2만2000여 대 등을 제공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험비 3000여 대, M4 소총 3500여 정도 추가 제공됐다. 이 무기들 상당수가 탈레반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탈레반 지도부는 새 정부 형태와 내각 구성 논의를 마쳤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새 정부는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수장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3일간 열린 회의에서 이란과 비슷한 정치 체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신정(神政) 체제인 이란은 최고 종교지도자가 국가의 모든 주요 결정을 하고, 그 밑에 대통령이 실무 책임자 역할을 한다. 탈레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외무장관,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군사작전 총책임자인 무하마드 야쿠브는 국방장관이 될 전망이라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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