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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터키, EU에 "아프간 난민 문제 돈만으로 해결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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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카그(좌) 네덜란드 외무장관과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아나돌루=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사실상 유럽을 위한 '난민 방파제' 역할을 하는 터키가 유럽을 향해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과 관련, "돈으로는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를 방문한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접견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유럽연합(EU)의 접근 방식이 돈을 줄 테니 터키는 난민들을 가둬두라는 식이라면 협조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토론을 하고 보다 실질적인 방법으로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5∼2016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몰려들자 EU는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터키와 난민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EU는 터키가 이주민의 유럽행을 차단하는 대가로 총 60억 유로(약 8조 원)를 터키에 지원하고 터키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는 한편, 터키의 EU 가입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터키는 시리아 난민 360만 명을 포함해 약 4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게 됐으나, EU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EU는 60억 유로 중 47억 유로를 EU가 지정한 사업에 배정했으며, 터키 정부에 직접 자금을 이전하지 않고 터키 내 난민 지원 기구를 통해 자금을 집행했다.

또 터키인의 EU 무비자 입국은 시행되지 않았고, 터키의 EU 가입 협상은 사실상 좌초한 상황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리는 책임을 다했으며, 난민 협정 이후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 수는 95% 감소했다"며 "그러나 EU는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급증한 아프간 난민에 대해서도 EU는 이런 접근법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간 난민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터키와 EU의 공동 문제"라며 "단순한 공식이 아닌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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