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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불출마에 日차기 총리 기시다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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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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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오는 29일 예정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유력 대권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기시다는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초 스가와 기시다의 양강 구도가 예상됐으나 스가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기시다가 각광받는 상황이 됐다.

기시다는 앞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치의 근간인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정치 생명을 걸고 새로운 정치의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5년 넘게 자민당 실세로 군림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에 대항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기시다는 자신이 총재가 되면 자민당 간사장의 임기를 1년으로 정하고 연속으로 3기(3년) 동안만 간사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또 이런 원칙을 소급해 적용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해 총재가 되면 간사장을 교체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니카이는 기시다의 이런 구상이 "무례하다"며 불쾌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후 스가 총리가 자민당 인사를 실시해 간사장을 교체하기로 방침을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니카이 퇴출의 물꼬를 튼 인물로서 기시다가 더 주목받게 됐다.

그는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으로 오랜 기간 재직했으며 2015년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총재 선거와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또 하나의 인물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다. 이시바는 2008년, 2012년, 2018년, 2020년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2012년과 2018년에는 아베와 맞섰고, 작년에는 스가, 기시다와 경쟁했으나 후보 3명 중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유권자를 상대로 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2위로 꼽힌다.

2012년 총재 선거 때는 1차 투표에서 아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에서 석패해 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초 이시바는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까지 출마에 관해 "백지"라고 반응했던 이시바는 스가의 출마 포기 소식이 전해진 3일 "동지와 상담해서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때 결론을 내겠다"고 총재 선거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정치권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까지는 출마 의지를 표명하지 않았고 스가 총리를 보필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념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3일 스가의 불출마 방침이 알려진 후 소속 파벌 회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면담한 후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히고 지지를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고노는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냈으며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에 관여한 바 있다.

이밖에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출마 의사를 피력했고, 젊은 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누구를 지지할지도 대권 향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아베는 총리 재임 중 기시다를 외무상, 방위상(겸임), 자민당 정조회장 등 요직에 기용했으며 작년 총재 선거 때 애초에는 기시다를 후임자로 지명할 것으로 여겨졌다.

당시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 밀어주기를 주도한 가운데 아베가 기시다 지지 표명을 거부한 것은 일종의 반전이었다.

아베는 이번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누차 밝혔으나, 스가가 불출마함에 따라 기시다는 아베의 지지를 기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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