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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아프간 여대생에 '니캅' 착용 명령…눈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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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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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여대생들의 복장과 수업 방식 등을 규제하는 교육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교육 당국은 새롭게 마련한 규정에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이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습니다.

'아바야'는 이슬람권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이 입는 옷으로 얼굴을 뺀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긴 통옷이며, '니캅'은 눈만 내놓고 얼굴을 가리는 두건을 말합니다.

앞서 탈레반은 지난달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면서 "얼굴을 내놓는 '히잡'을 쓴다면 여성들이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히잡은 머리카락과 귀, 목을 가리지만 얼굴은 내놓는 두건으로, 탈레반은 당초 약속과 달리 여대생들에게 '히잡'이 아닌 '니캅'을 쓰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탈레반은 대학에서 수업도 성별로 구분해 진행하도록 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커튼을 쳐서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하도록 했습니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원에게서만 수업을 받도록 하고, 여성 교원 확보가 어려우면 교단에 섰던 경력이 있는 '노인' 남성으로 대체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여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뒤 남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교실에 머물러야 하며,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출입구를 이용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 같은 법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통치가 끝났던 지난 2001년 이후 급증한 사립 대학들에 적용됩니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의 한 대학 교수는 "탈레반이 발표한 내용이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여성들이 학교나 대학에 가도록 허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과거 통치 시절 여성 인권을 탄압했으며, 당시 여성들은 교육과 취업 기회를 빼앗기고,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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