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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이 그걸 왜 입어?" SNS 뜬 韓 '개구리 군복'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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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트위터 계정 'NATIONAL RESISTANCE FRONT'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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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저항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군 구형 전투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으로 올라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탈레반 저항군으로 추정되는 SNS 트위터 계정 ‘NATIONAL RESISTANCE FRONT·NRF)에는 군복 위에 올려진 신분증 사진이 게시됐다.

계정은 사진과 함께 “파키스탄 특수부대가 탈레반을 돕고 있다”며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집단 연합이 판지시르를 공격했다”고 글을 올렸다. 계정이 올린 신분증 사진은 파키스탄 펀자브주(州) 발행 신분증으로, 전투 후 저항군에 의해 노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계정은 또 “모든 총은 주인이 있다”며 “두 번째 전투에서의 전리품”이라며 다량의 총 사진도 게시했다.

그런데 신분증의 배경으로 등장한 얼룩무늬 군복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됐다. 해당 군복은 소위 ‘개구리 군복’으로 불리는 한국군 구형 전투복이기 때문이다. 해당 군복에는 병장 계급장과 함께 전역 후 달게 되는 예비군 표식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탈레반이 왜 개구리 군복을 입고 있나”라며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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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NATIONAL RESISTANCE FRONT' 캡처



아프간에서 한국군 구형 군복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국 BBC 및 외신 등이 보도한 탈레반 조직원들의 사진에서 그들이 한국군 구형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한국군 구형 군복은 국내외 중고 보따리상 등을 통해 대량으로 외국에 팔려나갔고, 이 중 일부는 탈레반 등 아프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군복단속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구형 군복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법원은 지난 2019년 군인들이 현재 착용하지 않는 옛 군복을 사고파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1990년대 보급돼 2014년까지 사용된 개구리 군복, 구형 전투복은 처벌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사용되는 디지털 군복이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군복이 제조·판매되는 것은 처벌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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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에 실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관련 보도에 탈레반 조직원들이 한국군의 옛 군복인 일명 '개구리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르 피가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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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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