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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탈레반 새정부 내각 발표…"이슬람법에 따라 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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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새정부 내각 발표…"이슬람법에 따라 통치"

[앵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을 발표했습니다.

정부 수반에, 상대적으로 경량급 지도자로 분류되는 인물이 내정됐고, 강력한 후보였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2인자로 물러났는데요.

조직 내 여러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했다는 분석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탈레반의 아프간 새 정부 수반에 예상을 깨고 의외의 인물이 내정됐습니다.

탈레반은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통치기때 외교장관과 부총리를 맡았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정부 수반에 내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산은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지만 군사 업무보다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져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량급 지도자'로 분류됩니다.

탈레반 조직 서열 2인자로서 그동안 정부 수반 후보로 유력했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는 부수반을 맡아 부총리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NDTV는 이 같은 인선 결과는 조직 내 여러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탈레반은 그동안 새 정부가 포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내각 명단은 탈레반과 관련된 남성으로만 채워졌습니다.

특히 FBI가 1천만 달러, 약 118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던 시라주딘 하카니가 내무부 장관에 임명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내각은 과도 정부 형태인 것으로 알려져, 구성원은 추후 보강될 가능성이 큽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정부 내각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새 정부는 신성한 샤리아, 즉 이슬람 율법을 통해 통치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슬람율법과 국가 가치에 위배되지 않는 한 모든 국제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면서 가능한 빨리 국가를 재건하는 것이 정부의 최고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탈레반이 이처럼 인권 보호 등 유화적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지만 본색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아 유화책이 실현될지는 의문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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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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