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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업 면접 때도 마스크… 천천히, 목소리 톤·성량 높여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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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마스크 매너’

“칸막이 뒤에서 마스크까지 쓰고 말하니, 목소리가 잘 전달은 되는지 걱정이더군요.”

취업준비생 박모(28) 씨는 지난달 수도권 한 기업 입사 면접을 보고선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면접 풍속도에 놀랐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라지만, 기업 대면 면접에서까지 마스크를 착용할 거라곤 예상 못 했기 때문이다. 그는 “긴장한 와중에 (면접관의) 입 모양을 볼 수 없어 질문을 여러 차례 되물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크고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취업 준비생들이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전주대에서 열린 현장 채용 면접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 전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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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사실상 신체 일부처럼 된 것이 벌써 2년째다. 이처럼 취업 현장은 물론, 비즈니스 문화 전반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변화를 겪고 있다.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이른바 ‘마스크 매너’다. 외국계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는 “마스크 착용은 상대방의 건강과 위생을 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비즈니스 매너가 됐다”고 했다.

이 회사는 ‘면접 시 마스크 착용에도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도 몇 가지 조언했다. “먼저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양해를 구하라” “침착하게 질문을 재확인하고 답변하라” “천천히, 목소리 톤과 성량을 높여 말하라” “눈빛과 몸짓 등 비언어적 소통법을 활용하라” 등이다. 국내 취업 전문가들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비슷한 내용을 권유하고 있다. 또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보이스 트레이닝 전문가를 통해 “입을 1.5배로 벌리고 복식호흡으로 숨을 쉬어야 한다”며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복식호흡 없이 그냥 크게만 말하면 소리가 불명료해져 오히려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밖에 마스크는 흰색을 사용, 단정하고 신뢰감 있는 인상을 전하는 것이 좋다. 또 상대적으로 시선이 쏠리는 머리와 눈 주위 정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마스크를 만진다든지 주변을 손으로 긁는 행위는 긴장감을 드러낼 수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거래처 직원 등을 만나는 자리에선 신경 쓸 것이 좀 더 많다. 한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김경민(33)씨는 “식사할 때 마스크를 벗을지 먼저 물어보고,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해 필요할 때 선물하는 게 습관처럼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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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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