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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낙연측 “도덕성 문제 있던 MB도 감옥에”… 이재명측 “금도 넘어선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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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경선 앞두고 공방 격화… 홍영표 등 친문, 이낙연 지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6일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호남 경선(25~26일)을 앞두고 양측 간 비방이 격해지는 모습이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몇 사람이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면 그게 어떻게 공영 개발이냐”며 “당연히 100%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설 의원은 전날에는 이 지사를 겨냥해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감고 가자고 판단하고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MB는 감옥에 있다”며 “이걸 되풀이해야 되겠느냐”고 했다. 설 의원은 “이 후보가 갖고 있는 결함 중에 제일 큰 부분은 형수에게 쌍욕한 부분인데, 본선에 가서 그게 방송에 나오면 꼼짝없이 우리는 당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설 의원을 향해 “존경하는 형님이자 선배 의원이지만 한 말씀 드린다”며 “어찌 대장동 건을 MB와 비교할 수 있으며 감옥은 웬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배해도 이재명 후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어도 할 말 없는 주장”이라며 “금도를 훨씬 넘어선 형님의 막말을 접하고 기가 막혀 버렸다”고 했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이 전 대표가 총리 지명을 받자 전남도지사 시절 아내의 그림을 비싸게 사 갔던 사람들로부터 그림을 회수하면서 값은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민주당 호남 권리당원은 총 20만4000여 명으로 전체 권리당원(72만여 명)의 28% 정도다. 앞선 경선에서 5연속 과반을 득표한 이 지사는 각종 의혹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이 전 대표 측은 “안전한 후보”를 강조하며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호남 지역에 머문다. 이 지사는 17일에는 캠프 소속 의원 50여 명과 함께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인근 전일빌딩을 찾아 ‘광주·전남·전북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광주시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불안한 후보 대신 안심되는 후보를 내놔야 한다”며 “다음 주 결선투표를 확정해 달라”고 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 달라”며 지역 정서를 자극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내 ‘친문 핵심’으로 통하는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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