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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청년 일자리' 발걸음 뗀 이재용 부회장…사업장 방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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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한달만에 김부겸 국무총리와 회동…'사회공헌' 주력

사업장 방문은 여전히 '신중'…추석에는 자택서 경영 구상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멀티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1.9.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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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김부겸 국무총리와 회동하며 지난 8월 출소후 첫 대외활동에 나선 가운데, 국내외의 삼성 주요 사업장 방문은 언제쯤 이뤄질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판 외에 별도의 공개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던 이 부회장이 사회공헌활동(CSR)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취업제한 논란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올해 추석 명절 연휴에 국내외에 위치한 삼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 부회장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땀흘리는 삼성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해외 사업장을 잇따라 찾은 바 있다.

2019년 2월에는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2라인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으며 그해 9월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1월에는 브라질로 날아가 스마트폰, TV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현지 직원들을 다독였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올해 추석에는 해외 출장을 떠나지 않고 자택에 머무를 계획이다.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상태이지만 법무부로부터 '보호관찰'을 받는 신분이라 해외 출장에 적잖은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추석 연휴에 이 부회장이 국내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평소에도 주말이나 공휴일 같이 쉬는 날에 본인이 사업장을 방문할 경우, 일부 구성원들이 고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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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9월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2019.9.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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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명절 현장경영'은 무산됐지만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머지않은 시기에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출소 한달 동안이나 재판 외에 일정에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부회장이 최근 공개적으로 언론앞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청년 일자리 확대 추진 프로젝트 협약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향후 3년간 삼성 계열사들이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경제활성화 대책과 별도로 청년 일자리 3만개를 3년간 직·간접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힘을 합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첫 대외행보의 메시지로 '청년 일자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의 사회적 책임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과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쟁점화 가능성이 적은 청년 일자리 이슈는 매우 중요한 의제이기에 이 부회장도 선뜻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한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마당에 앞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국내 주요 사업장을 수시로 찾는 현장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취업제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다가 2건의 재판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이 부회장의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의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경제계의 중론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 추석이 지나도 이 부회장이 어떤 행보에 나설지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도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살펴보는 경영적 측면보다는 우선 사회공헌 분야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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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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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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