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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추석명절 불청객 ‘역류성식도염’…피해야 할 음식 그리고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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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미지근한 물, 김·미역·다시마가 통증 완화에 도움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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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추석 명절을 맞아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과식을 하기 쉽상이다. 특히 우리 명절 상에는 기름진 음식이 많이 오르기 마련인데 평소에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다면 추석 연휴동안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염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다. 위산을 포함한 위속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있는 식도점막을 자극해 생기는 질환을 통칭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약 300만명에 이른다.

특히 기름진 추석 음식은 역류성식도염이 더 악화되기 쉽다. 하부식도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서현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내과 교수는 19일 "정상적인 경우에는 하부식도에 괄약근이 있어서 위식도 경계 부위를 꽉 조아주니까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는다"며 "하부식도 괄약근이 약해진 경우나 선천적으로 꽉 조이지 않을 경우에는 위산과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혹 역류성식도염이 식도암으로 발전할 위험을 높인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이 교수는 "완전히 틀린말은 아닌데 너무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도암의 95% 이상은 선암이 아닌 편평세포암으로 위식도 역류질환과는 관계가 없는 암이다"고 설명했다.

◇타는 듯한 통증…너무 차거나 따뜻한 것 보다 미지근한 물 도움

역류성식도염이 발병하면 목,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고 삼킬 때 쓰린 통증이 발생하고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흉통을 느낀다. 강한 산성에도 끄떡없는 위와 달리 식도는 산성에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이때 이 타는 듯한 느낌 때문에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어 식도의 통증을 완화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은 역류성식도염에 효과가 없다.

이 교수는 "차가운 음식은 오히려 위장운동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위산을 식도로 역류하게 해서 별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일부러 따뜻한 물을 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따뜻한 물이 불편한 속을 달래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체온과 비슷하게 35~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수용성 식이섬유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등 도움

강한 산성인 위산이 역류하다 보니 알칼리성 식품인 해조류를 먹으면 다소 도움이 된다. 특히 미역 등은 위산으로부터 위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식이섬유에는 불용성 식이섬유와 수용성 식이섬유가 있는데 특히 부드러운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등은 위벽을 거의 자극하지 않아 속이 쓰린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이 위산역류 유발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 외에도 고추나 겨자 등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음식들은 위벽을 자극해 위산분비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거나 식사가 불규칙한 경우에도 식사가 복부의 압력을 높여 위산의 역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생활습관과 식이조절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때는 약물치료를 하면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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