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머릿돌(정초석)은 일제가 침략을 가속화하던 1909년 7월 11일 설치되었다. ‘定礎(정초)’라는 글씨는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이다.
‘隆熙三年七月十一日(융희* 3년 7월11일)’은 광복 이후에 새긴 것으로 추정되나, 누가 썼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머릿돌은 일제 침탈의 흔적이지만, 남겨 둠으로써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 1907년부터 사용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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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서울 중구 옛 본관(현 화폐박물관) 머릿돌 앞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안내판을 설치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이 새겨진 한은 머릿돌 처리 여부를 논란이 컸는데, 이 역시 역사의 교훈인 만큼 머릿돌을 없애진 않되 안내판을 설치해 설명하는 식으로 해결한 것이다.
머릿돌의 존폐를 놓고 최근까지 논란이 많았지만, 문화재청은 머릿돌을 그대로 둔 채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안내판의 문안, 크기, 설치 위치 등 세부 사항을 한은에 전달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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