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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학폭 논란은 한국에 국한"…이재영·이다영, 다음주 그리스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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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쌍둥이 배구선수 (왼쪽부터) 이재영·이다영 / 사진=MK스포츠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음에 따라 국내 활동이 어려워진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24)이 다음 주 중으로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7일 그리스 매체 FOS는 이재영·이다영의 비자 문제가 해결됐음을 알리며 어느 정도 다음 주 화요일이나 목요일에는 PAOK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이재영·이다영은 PAOK와 1년 계약을 맺었으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학폭 논란에 따른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적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협회는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에게 해외 진출의 자격을 제한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불허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스포츠 전문기자 스테파노스 레모니디스는 "자국 협회의 동의 없이도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만 있으면 이적은 가능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기자는 "PAOK는 두 선수와 계약한 후 한국 협회의 승인을 기다렸으나 지연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FIVB은 두 선수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PAOK에 한국 협회가 동의하지 않아도 FIVB가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두 선수의 학폭) 논란으로 PAOK는 덕을 봤다"며 "논란 덕에 연봉 20만 유로(약 2억 7,800만 원)짜리 선수들을 각각 연봉 4만 유로(약 5,550만 원)에 데려올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PAOK 단장인 조지 포가치오티스는 지난달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진행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쌍둥이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선수가 이들에게 쏠린 관심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는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2월 이재영과 이다영은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학폭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해당 글에는 '칼로 위협했다', '부모님 욕을 했다', '강제로 돈을 걷었다' 등 21종류의 폭력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반성한다"라고 사과했고, 두 사람의 소속팀 흥국생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도 해당 선수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고, 이에 두 사람은 터키 에이전시와 계약해 PAOK 입단에 합의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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