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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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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장동, 부당 이익 취했다면 후보 사퇴” 이낙연 “일확천금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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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민들 많이 놀라고 화가 났다” 비판… 야당 “떳떳하면 특검 받아라”

이재명 경기지사는 1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제가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 사퇴하고 공직을 사퇴하도록 하겠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당은 2015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개인 사업자 7명이 투자금의 1100배가 넘는 4000여 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를 상대로 사업 선정 과정 등에 대해 해명을 압박하며 “이 지사와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광주MBC 주관으로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광주·전남·전북 방송토론회에서 ‘화천대유는 대박이 나고 국민은 독박을 쓴 구조에 대해 당시 정책 책임자였던 성남시장으로서 사과할 의향이 없냐’는 박용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당시 제도에 없는 방식을 동원해 성남 시민이 대박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번 사건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화천대유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가져갔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 “(이 의혹을) 정확히 쉽게 규정하면 토건 세력들과 결합했던 당시 한나라당의 게이트가 숨어있다가 제게 태클을 당했고 결국 희소했던 이익의 극히 일부 밖에 못 얻고 공공환수로 5500억원 이상을 성남시가 환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토건세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이 땅을 다 사서 LH가 공공개발을 하는데 신영수 전 의원을 통해 로비를 해서 공공개발을 포기하고 민영개발을 하도록 확정됐다”며 “(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민간개발을 통해 너무 많은 이익이 귀속되기 때문에 공공개발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투지 수용보상비를 조달할 방법이 없어서 민간에 공모해서 가장 성남시에 이익을 많이 줄 업체를 선정해서 기회를 드렸고 그것도 4500억 받기로 했는데 나중에 1000억원을 더 환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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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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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100배가 넘는 이익을 (개발업체가) 봤다는 것이 국민께 납득이 안 되고 있다”며 “소수의 민간업자들이 1100배의 이익을 얻은 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이재명 후보의) 원래 설계 속에 포함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1억원짜리 자본금의 회사가 500억을 투자받아 250억원 이익을 남겼으면 (250억원에 대한) 50% 이익인가, 1억에 대한 250배 이익인가”라며 “그들 내부의 민간투자가 어떻게 됐는지 우리는(성남시는) 관심도 없고 관심 가져서도 안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이에 배치되는 결과 나타나는 것에 대해 국민께서 많이 놀라고 화가 났다”며 “역대급 일확천금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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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소속 의원들이 16일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을 찾아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동·이헌승·박수영·송석준·김은혜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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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이 지사를 향해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 논란의 회사는 거액의 배당금뿐 아니라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사들이면서 별도 수익까지 챙겼고,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무죄 확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권순일 대법관은 이 회사 고문으로 밝혀졌다”며 “‘제보 사주 의혹’에 전광석화처럼 달려들던 공수처와 검찰이 이번에는 잠잠하다. 중립성을 지켜야 할 수사 기관이 선택적으로 ‘여당 비호’와 ‘야당 흠집 내기’에만 수사를 개시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로펌이 아닌 자산관리전문인 화천대유가 법인구성을 하면서 최고의 법률가 다수를 고문으로 영입하는데 집중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법률적 보완이 요구되는 사정과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적 특수목적사업체라면 개발, 시행, 분양 및 자산관리의 최고전문가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왜 막대한 자문료가 예상되는 법률가들을 영입한 것인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제대로 밝혀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지사는 단군이래 최대규모의 공익환수 사업이라 강변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 국민들이 상상을 못할 단군이래 최대 특혜사업”이라며 “실로 공정과 정의와는 거리가 먼,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대담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동문서답하면서 뭉개지 말고, 떳떳하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즉시 하자”며 “뻑하면 고소·고발을 남발했던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말싸움만 하니 어색하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은 이재명 후보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야당 게이트’라며 반격에 나선 데 대해 “이쯤 되면 ‘소시오패스’급 사기꾼”이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중국 제왕학에 후흑학(厚黑學)이라는 학문이 있다.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시커메야 제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응하는 태도나 무상연애에 대응하는 태도를 보면 확실히 중국의 후흑학을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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