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착 후 자가격리 거치지 않아도 돼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항공기 운항 정보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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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경을 전면 개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이 외국인 대상 여행 제한 조치를 푼 것은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오는 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마친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의 여행 제한 완화 지침을 밝혔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미국 비시민권자(외국인)들은 탑승 전 백신 완전 접종 증명서와 출국 전 사흘 이내 검사에서의 음성 판정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완전 접종자의 경우, 미국 도착 후 자가 격리도 할 필요가 없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외에 머물다 돌아오는 미국인은 귀국 항공편 출발 하루 전 이내에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고, 도착 후에도 하루 이내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신 접종 자격이 없는 어린이에게는 이번 조처가 적용되지 않는다. 자이언츠 조정관은 이번 지침이 “국내에서 미국인들을 보호하고, 국제 항공 여행 시스템의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새로운 백신 정책은 다른 나라들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여행 제한 조치를 발령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해 1월 미국 정부는 중국 대상 입국 제한 조치에 이어, 같은 해 3월 아일랜드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26개 솅겐지역을 입국 제한 지역으로 확대했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도 국경 폐쇄 대상이 됐다. CNN은 이번 여행 제한 완화 조치에 대해 “미국으로의 여행 제한 해제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떨어져 지내 온 미국에 가족을 둔 수천 명의 외국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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