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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수 끝낸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일반에 공개…다보탑과 함께 이형 석탑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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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해체·수리를 끝낸 국보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이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전남 구례군 화엄사에서 29일 사찰 주관으로 준공 회향식을 연다고 2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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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를 끝낸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 석탑과 석등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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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은 2011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여러 구조 불안정을 확인했다. 석탑은 남동쪽으로 기울었다. 기단부도 균열·절단·벌어짐 현상이 일어났다. 2012년 문화재위원회가 해체보수를 결정했다. 문화재청은 “(추가 조사 때) 오랜 세월 비, 바람 등 기후 영향으로 손상되면서 하층기단 내부를 채우고 있던 적심(흙+잡석)이 유실됐다. 구조적 불균형 때문에 석재의 파손, 변위 등이 발생했다. 상부 하중을 지지하는 사자상, 상층기단갑석에도 구조적 균열과 미세 균열 발달을 확인했다”고 한다.

2016년 석탑을 해체했다. 2018년부터 수리·보존처리에 들어갔다. 2019년 9월 석탑 조립을 마쳤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과학적인 보존처리와 구조보강으로 원래 석재를 대부분 재사용했다. 석탑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한 점이 의미가 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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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전인 2014년 당시 석탑과 석등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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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은 8세기 중엽 통일신라 때 건립(추정)했다. 경주 불국사 다보탑과 함께 이형(異形) 석탑을 대표하는 탑이다. 2단의 기단 위 3층의 탑신을 올렸다. 하층기단 사면엔 천인상(天人像, 부처의 설법을 춤과 노래로 전하는 형상. 비천상이라고도 한다)을 새겼다.

상층기단엔 네 마리 사자를 각 모퉁이에 기둥 삼아 세웠다. 입을 벌린 채 날카로운 이를 드러낸다. 네 마리 사자 가운데 합장한 비구니상이 놓였다.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緣起祖師)의 어머니 형상이라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탑신 1층엔 인왕상, 사천왕상, 보살상 등을 조각했다.

보수·조립이 끝난 석탑 전체 높이는 7.1m, 너비는 4.2m, 무게는 약 50t이다.

이 석탑은 다른 절들의 삼층석탑과 달리 외곽에 조성됐다. 화엄사 서북쪽 높은 대지에 자리잡았다. 화엄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창건됐다.

준공 회향식은 29일 오후 1시 시작한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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