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 인상-디폴트...美 돈줄 마른다는 공포에 투자시장 요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상원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의 돈줄이 곧 마른다는 걱정이 갈수록 증폭되면서 미 증시와 채권 등 주요 투자시장이 일제히 출렁였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과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추가 충격이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미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급락한 1만4546.6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3월 18일 이후 6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69.38포인트(1.63%) 떨어진 3만4299.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0.48포인트(2.04%) 떨어진 4352.6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증시 폭락의 첫 번째 신호탄은 미 국채가격 폭락이었다. 10년물 기준 미 국채의 유통금리는 지난주만 해도 1.2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하여 28일 1.534%까지 올라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채권 가격은 만기 가치를 유통금리로 깎아서 매기는 만큼 채권 유통 금리가 오를수록 가격은 떨어진다.

채권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미국이 조만간 돈줄을 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태도를 보고 연준이 현재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풀고 있지만 물가 상승을 감안해 채권 매입 규모를 곧 줄일 수 있다(테이퍼링)고 해석했다. 동시에 미국 정부가 조만간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 의회에 서한을 보내 10월 18일까지 의회가 정부의 부채 한도를 추가로 높이거나 유예하지 않으면 정부에 현금이 바닥난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미 정부가 돈 풀기 전략을 곧 마감한다고 풀이하고 그동안 시장에 과하게 풀린 자금 때문에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여겨지던 기술주에서 돈을 빼기 시작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대형 기술주 주가는 28일 하루 동안 3% 가까이 빠졌다. 미 정부가 돈줄을 죈다는 기대에 달러 가치는 상승해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28일 장중 93.7을 넘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자 달러로 거래하는 석유 시세도 위축됐다. 11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각각 0.21%, 0.6%씩 하락해 배럴당 75.29달러, 79.09달러로 장을 마쳤다. 투자시장 전반에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분위기가 커진 것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