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본격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시장에 카카오뱅크와 11번가도 출사표를 던지며 판이 커지고 있다. 첫 인터넷전문은행과 이커머스 업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금융당국도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시 3만원 이상의 경품을 금지하는 신용정보업감독규정을 개정하는 등 막판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카카오뱅크와 11번가는 금융당국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같은 날 KB증권과 KB손해보험, NH투자증권, 애프앤가이드는 본인가 신청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본인가 신청 업체들보다 예비인가를 신청한 카카오뱅크와 11번가가 더 주목받고 있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거나 신청한 기업들 가운데 첫 인터넷전문은행과 이커머스 업체이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본허가 허용된 업체는 45개사로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사와 빅테크·핀테크가 주를 이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먼저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했지만, 이와 별개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향후 인터넷은행으로서 장점을 마이데이터에 어떻게 접목될지 주목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기업공개(IPO)에 앞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최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보유한 금융 플랫폼 측면에서 누릴 수 있는 효과에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초개인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카카오뱅크가 설립에 참여한 데이터기반중금리시장혁신준비법인의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예비허가도 지난 27일 신청이 이뤄졌다.
11번가 역시 최근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 협업과 함께 SK텔레콤 유료멤버십 'T우주'에 참여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1세대 이커머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앞서 지난 2018년 11번가를 분사한 SK플래닛의 경우 지난 1월 일찌감치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마이데이터 운영지침을 개정한데 이어 이날 오는 12월 API 방식을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마이데이터 관련 제도를 일부 보완한 감독규정 개정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마이데이터 이용자 보호 강화와 건전한 경쟁질서 유도를 위한 행위규칙을 신설했다. 과당경쟁 제한을 위해 3만원을 초과하는 서비스 가입 경품 등을 금지하고, 안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능 적합성과 보안 취약점에 대한 점검을 의무화했다.
중소 마이데이터 사업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신용정보 전송체계도 효율화한다. 중소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직접 API 시스템을 구축하기 않고 신용정보원이나 금융결제원, 코스콤 등 중계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겸영업무로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영위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대주주에 대한 소송, 조사, 검사 등으로 심사가 중단된 경우는 6개월 경과 시마다 심사 재개 여부를 판단하도록 허가심사 중단제도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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