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부패 공직자·정치세력이 문제"…유동규 측근설에 손사래
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서는 "당내 경선 결과 보고 판단할 것"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가진 경기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100% 민간개발 주장한 것도 국민의힘, 공공개발 하겠다니까 부결시켜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랑 이익을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지역 공약 발표하는 이재명 |
그는 "세상에 이런 뻔뻔하고 이런 적반하장이 있냐.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며 "자기 네들은 이런 것에서 안 해먹은 일이 없으니 이재명이 설마 안 해 먹었을 리가 있겠냐, 생각하는 것이죠. 왜 돼지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부정부패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런 큰일에서 부정부패를 안 했을 생각을 안 하는 것"이라며 "이런 부패한 사회를 벗어나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사례에서 보듯이 힘 있는 자들이 정치 권력과 결탁해서 부당한 불로소득을 엄청난 규모로 누리고 있다"며 "이런 불공정을 개선하고 공정성을 유지해나가는 게 국가의 역할이고 공직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수의 악의를 가진 부패한 공직자들과 정치세력이 문제"라며 "우물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듯이 소수가 일탈하지만, 그 소수의 일탈이 미치는 영향은 전체이고 전부"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배임,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을 염두에 둔 '소수의 부패한 공직자가 특정인'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부패한 공직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을 둘러싼 자신의 재판 거래설을 두고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만물창조설에서 이제 예언자설도 있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인가"라며 "때를 대비해서 제가 이익을 주고 계획했다는 거냐"며 "21세기 대한민국의 언론의 수준이 이래서 되나. 정말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서 참혹하게 당하고 있다"며 "미래를 예측해서 공격당할 줄 알았으면 (성남)시장을 계속해서라도 공공개발을 했을 것"이라며 "당시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 옆에 있으면 벼락 맞을 가능성이 더 많다"며 "기득권자들이 봤을 때 미운 짓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제 근처에 있을 때 절차를 지키고 부정은 절대 안 되고, 불공정 의심 살 일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진 경기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유동규 기획본부장과 연루가 확인되면 정치적인 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 사람이 뭐가 잘못했는지 확인이 되면 그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 측근'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는 질문에는 "그건 판단하세요, (성남)시장 선거도 도와줬고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인 건 맞는데 경기도에 와서는 딴 길을 같으니까. 380억원 영화투자 예산 안 줬다고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때려치웠다"고 했다.
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선 "상황이 복잡할수록 단순히 봐야 한다. (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기도 국정감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해선 "그것도 그때 가서 보겠다. 상황을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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