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결선 없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승부의 추가 기울면서 이 지사측의 시선은 벌써부터 본선을 향하고 있다.
캠프는 이미 본선무대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향후 당 차원의 선대위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물밑 준비작업도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 득표율 55.34%로 1위에 오른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당장은 대장동 의혹을 어떻게 넘어설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본선무대의 캐스팅보트 격인 중도층의 판단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중도 확장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장동 게이트'의 불길이 어디까지 번질지 가늠하기 힘든 가운데 그 향배에 따라 자칫 이 지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장동 의혹이 '본선 리스크'로 계속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 측은 특히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향한 검찰 수사가 향후 선거운동 과정의 악재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순회경선의 컨벤션 효과가 드러나지 않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9월 5주차 조사에서 27.6%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주차 26.4%를 기록한 직후 줄곧 20% 중후반대에 머무는 흐름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선 과정에 여러 상처가 있었다"며 "후보로 선출돼도 지지율이 당장은 40% 정도까지는 못 가고 35% 안팎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장동 파문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갈수록 자칫 경선 이후 당내 원팀 기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간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그간 대장동 이슈를 거론하며 '불안한 후보론'을 설파하고, 이 지사 측은 이를 '야당 공세에 편승한 논리'라고 반박하면서 양측의 골이 깊어진 면이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후에도 당 차원의 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의 전폭적인 협조와 참여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대장동 이슈로 인해) 낙마할 것이라고 보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출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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