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서 열린 ‘민주당 100년 당원과의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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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과반세를 점점 굳혀가고 있지만, 추격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결선 투표 진출 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최종 경선이 열리는 오는 10일을 앞두고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의 ‘성남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서 역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지난 3일 인천 지역 경선의 ‘2차 슈퍼위크’ 이후 사뭇 가라앉은 분위기다. 29만명의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이 참여한 투표에서 이 지사가 58.17%를 득표하며 변함없는 과반 우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오는 9~10일 경기·서울 경선까지 해당 권역 내 민주당 지역위원회들을 집중 방문하며 당원들의 마음에 호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높은 투표율도 관건인 만큼, 30만명 가량의 3차 슈퍼위크 선거인단을 상대로 투표 독려에도 나선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묘수’를 내기보다는 당원과 지지자들 마음을 얻기 위해 의연한 태도로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 54.90%, 이 전 대표 34.33%로 일주일 동안 20%포인트의 격차를 좁히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지사가 5%포인트 안팎의 득표 손실로 과반 달성에 실패한다면 이 전 대표로서는 결선 투표에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이 그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사업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지사와의 연루 고리가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인천 경선이 끝난 뒤 “(결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대장동 관련)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네거티브전이 불러올 ‘역풍’을 고려해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직접 언급하는 공개적인 비방 논평은 삼가고 있지만, 이 지사의 ‘본선 리스크’를 넌지시 강조하며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 지사가 경선 문턱을 넘는다고 해도 야당 후보와 맞붙는 본선 무대에서는 대장동 의혹이 정권 재창출을 가로막는 불안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사건의 또 다른 핵심은 최초 지시자이다”라며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런 엄청난 범죄를 기획했는지 반드시 밝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 비리사건의 ‘설계자’이다”라며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도 책임을 지는 마당에 정작 본인 입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런데 ‘책임’을 진다는 것이 고작 ‘유감 표명’인가”라며 이 지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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