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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대장동 특검하자" 국감장 피켓 놓고 국토위 여야의원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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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야당 '대장동 피켓'에 여당 의원 반발

여야 충돌 이어지면서 국토위 국감 10분간 정회

뉴스1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에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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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박종홍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장에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수용하라는 내용의 피켓이 등장하면서 여야 의원들 간의 충돌을 빚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장에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내걸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다른 상임위에서도 저런 판넬을 부착했다가 시작 전부터 파행 사태가 빚어졌다"며 "국회법 148조의 회의 진행 방해 물건을 반입한 것에 해당된다"며 해당 피켓을 떼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감장에서는 국토부가 얼마나 행정을 했고 예산을 집행했는지 국민을 대신해 낱낱이 살펴야 하는 자리"라며 "왜 정쟁에 제일 앞장서서 이런 패널을 부착하고 국회 권위를 스스로 깎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그동안 통상 해오던 의사표현 방식"이라며 "여러 논의 있었지만 이 정도 선에서 의사표현을 하자는 입장에서 하게 된 점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부터 집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은 힘들고, 청년들이 절망하는 상황에서 질의 시간을 뺏어먹는 것은 전혀 지혜롭지 않다"며 "국토위에는 치열히 고민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정치 국감하지 말고 정책 국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맞불을 놨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국회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위임을 받아서 국정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국감장에서 따져야 하는데, 데모하듯이 손팻말을 붙여놓는 것은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할 수 없어서, 할 말 없어서 안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왜 이렇게 피켓 한 장에 민감해 하고 벌벌 떠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공분을 사는 사건이 터졌고, 이 문제를 가지고 말도 하고 피켓도 해서 국감하겠다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피켓을 철거해달라는 여당 측 요구를 거부했다.

이헌승 국토위원장은 여야 간 간사 협의로 피켓 철거 문제를 해결하도록 독려했지만, 갈등은 그치지 않았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비리게이트가 연일 새롭게 의혹이 제기되고 구체화되면서 국민들 분노와 허탈감 극에 달하고 있다"며 "대장동 게이트는 도시개발 사업으로서 국토부와 직결되는 사업으로, 이번 국감에서 진실을 좀 더 규명하기 위해서 증인 신청 20명 했는데도 지금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국토위 국감 첫날인데, 대장동 피켓 보고 국민에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로 창피하다"며 "공영 개발의 기회가 두 번 있었는데, 모두 국민의힘에서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피켓을 둘러싼 여야 의원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이헌승 위원장은 10분간 정회를 선언했다.
sun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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