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이순재 보다 4살 많다…스타트랙 커크선장 90살에 우주비행사 됐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올해 90세인 윌리엄 샤트너는 우주를 비행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될 예정이다. [AP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역대 최고 인기 TV시리즈 중 하나인 스타트랙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 역할을 맡았던 캐나다 배우 윌리엄 샤트너가 90세의 나이에 진짜 우주여행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우주여행 벤처기업인 블루 오리진은 샤트너가 오는 12일 우주선 '뉴 셰퍼드(New Shepard)'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루 오리진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회사다. 블루 오리진은 자사의 임무 및 비행운영 담당 부사장인 오드리 파워스 등도 이번 비행에 동행한다고 밝혔다. CNN은 뉴 세퍼드호가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주 경계선인 카르만 라인(해발고도 100㎞)보다 높이 올라 11분간 우주여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1931년생으로 올해 만 90세인 샤트너는 한국을 대표하는 노년 배우인 이순재보다 4살이 많다. 이번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샤트너는 세계 역사에 최고령 우주여행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미국 매체들도 1960년대 안방극장에 우주를 펼쳤던 스타트랙 속 전함 USS 엔터프라이즈를 지휘했던 그가 인류의 우주비행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샤트너가 보도자료에 "나는 우주를 직접 볼 기회를 잡았다, 이건 기적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그는 트위터에 " 이제 한 마디 할 수 있겠다, 나는 로켓맨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WP는 그가 지난 2011년에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모닝콜을 녹음하는 등 우주 여행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는 외계인 등을 다루는 히스토리 채널의 탐사프로그램 'The UnXplained(설명할 수 없는 것)'의 진행과 총괄 프로듀서도 맡아 나이를 잊은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몬트리올 출신인 샤트너는 1951년에 영화계에 데뷔해 헐리우드의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받고 있다. 배우는 물론 감독과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고 17장의 앨범을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스타트랙은 물론 과거 한국 TV에 방영됐던 '긴급출동 911(Rescue 911)'로도 한국인들에게 친숙하다. 2016년에는 한국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미국에 포맷이 수출돼 제작된 미국판 '꽃보다 할배'인 '베터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더 늦기 전에)에도 출연했다. 2019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BTS 멤버 지민(박지민)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올리는 등 케이팝 팬임을 인증하기도 했다. 샤트너는 20여년 전 온라인 여행서비스업체인 '프라이스라인닷컴' 투자 성공으로 일군 1억달러(약 1188억원)의 재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