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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연말까지는 사실상 돈을 빌리기 어렵게 됐다. 시중은행들의 잇단 대출 제한에 수요가 봇물처럼 밀려드는 '풍선효과'로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한도가 바닥을 드러내면서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불과 3영업일 만에 2000억 원 이상의 대출이 실행돼 은행 문을 열자마자 셔터를 내려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규제에 따라 토스뱅크가 연말까지 대출할 수 있는 한도는 5000억 원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가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소진된 셈이다.
토스뱅크에 이례적으로 대출 수요가 쏠린 건 시중은행들의 전방위 대출 규제로 갈 곳을 잃은 이른바 '대출 난민'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대출 한도 관리를 위해 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예금과 대출 상품 판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대출 수요가 밀려들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존 은행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 이내'로 축소되고 금리도 오른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은 최저 2%대에 최대 한도가 은행 중 가장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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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은행에선 대출을 받기 어렵지만 토스뱅크에서 한도를 부여받은 중저신용등급 차주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2.76%에서 최고 15.00%,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이다.
토스뱅크는 대출 신청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남은 대출 한도가 3000억원에 불과해 주말쯤 대출 영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도 이날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 직장인 사잇돌대출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 일일 신청 건수를 제한했다. 지난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신규 판매를 중단한 데 이은 조치다.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자유로웠던 케이뱅크도 대출 한도를 계속 줄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억 5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마이너스통장과 중금리대출인 신용대출플러스 역시 1억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한도를 축소한 데 이어 이날부터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업계 관계자는 "가파른 대출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추가 대출 제한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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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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