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50.3%로 본선 직행…"반드시 승리해 존경하는 문대통령 손잡고 취임식"
문대통령 "당원으로서 후보 지명 축하"…이낙연측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경선 불복 움직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후보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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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이철 기자,정연주 기자,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민생을 챙기는 국민의 대통령을 목표로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의혹이 막판 경선 무대를 흔들면서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 직행을 확정지어 앞으로 본선 무대에서 험로가 예상됐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경선 마지막 날인 10일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집계 결과 누적 50.29%(71만9905표) 과반 득표로 본선 직행에 성공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세부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서울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자동응답(ARS) 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8만8893표 중 4만5737표(득표율 51.45%)를 얻어 이낙연 후보 3만2445표(36.50%)보다 14.95%포인트(p) 앞서 1위를 차지했다.
3차 국민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에선 이재명 후보가 7만441표(28.30%) 이낙연 후보는 15만5220표(62.37%)로 이낙연 후보가 압승했다.
이에 누적 기준으로 57%까지도 넘봤던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50.29%로 가까스로 과반을 기록했다. 이낙연 후보는 3차 선거인단 투표의 선전으로 39.14%(56만392표)까지 득표율을 끌어올렸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격차는 11.15%p다.
그밖에 추미애 후보는 누적 12만9035표(9.01%)로 최종 3위를 기록했고 박용진 후보는 2만2261표(1.55%)로 누적 4위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후 수락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자 미래와 과거의 대결, 민생개혁세력과 구태기득권 카르텔의 대결이다"며 "저 이재명, 내년 3월9일, 반드시 승리해 두 달 후 대통령 취임식장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대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지 4년 만에 여당 대선후보를 확정지어 내년 3월9일 대선에 도전하게 됐다. 이재명 후보는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지내지 않은 '0선' 대선 후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할말은 한다는 '사이다 발언' 이미지와 함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쌓아온 '일 잘하는 후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민주당은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야당보다 한 달 앞서 대선 후보를 확정지은 만큼 표심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 지사직 조기 사퇴까지 염두해두고 사퇴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
이재명 후보는 기득권 여의도 정치와 결별과 함께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경제살리기를 위해 진보·보수이념을 떠나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재명 후보의 선출에 축하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경미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경선에서 득표율 51.45%를 기록했고, 3차 국민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28.30%를 받아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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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재명 후보가 마지막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경기 지역 경선까지 55.29%를 기록하며 본선 직행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30만표가 걸린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28.3%(7만441표)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간신히 누적 과반에 성공했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경기 경선까지 큰 열세를 보였으나 막판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번 경선 들어 최고 득표율인 62.37%(15만5220표)를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62.37%는 6명의 경선 후보가 11차례 실시된 지역 경선과 3차례의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기록한 득표율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일반 국민이 포함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을 두고 '대장동 사태'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실시된 3차 국민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이 경선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낙연 후보측은 '여론이 바뀌었다'고 주장했었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경선 막판 급변한 민심을 받아들고 본선 무대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실제 야당에서는 이재명 후보 선출 후 즉각 공세에 나섰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경선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행보는 특검 수용"이라며 "본인이 떳떳하다면 요란한 입을 닫고 당당하게 특검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낙연 캠프는 이날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며 사실상 '경선 불복' 의사를 밝혔다. 중도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가 무산됐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캠프는 '필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설훈 홍영표'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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