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LNG ‘수급 불균형’에 가격 상승
조선업계, ‘LNG선 수요 증가 가능성’에 기대
전 세계 LNG선 발주 95%, 국내 업체 차지
“LNG 가격 상승, LNG선 발주 동기로 작용”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 (사진=한국조선해양) |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아시아 LNG 11월물 현물 가격은 지난 2월 대비 5배 이상 높은 MMbtu(1MMbtu는 25만㎉를 내는 가스 양)당 37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점인 네덜란드 TTF의 11월 선물은 이날 런던거래소에서 메가와트시(㎿h)당 83.75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8월 중순과 비교해 약 2배 높은 가격이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원인으론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기존 재고나 러시아에서의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인도 등의 주요 국가가 전력 위기에 놓인데다가 유럽의 재고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연료 경쟁이 일어난 탓이다.
게다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비교적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LNG를 연료로 활용하려는 국가와 기업이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시장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LNG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올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급증했다.
그러나 국제적인 LNG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현상은 국내 조선업계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LNG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올해 4분기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대형 LNG 개발·채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 사태에 국제유가까지 하락하면서 LNG 수요가 크게 둔화해 LNG 개발·채굴 프로젝트들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과 해운업계 전반의 친환경 정책 추진 속도도 빨라지면서 LNG선 신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도 조선업계로선 호재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지난 8일 “세계 조선사들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최소 60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지난해 연간 기록인 53척을 넘어섰다”며 “특히 3분기에만 최소 30척의 수주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LNG선과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발주되는 물량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로선 LNG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은 희소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1~9월 전 세계 LNG선 발주량은 45척, 377만161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한국이 42척(358만8581CGT), 점유율 기준 95%(CGT 기준)를 휩쓸었다고 발표했다. 또 LNG선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박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가격 상승은 카타르 프로젝트 등 해외 대규모 LNG 개발·채굴 프로젝트들에서 적극적으로 LNG선 발주를 할 동기로 작용한다”면서 “선박 건조가격 등에서도 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NG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새로운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개발돼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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