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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국민의짐" 野 치떨게한 이재명, 국감 앞두고 "국민의힘이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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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다음주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해 “국민의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왔는지, 얼마나 국민을 속이는 기만정치를 해왔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사업은 국민의힘이 민간사업자에게 토지 투기의 길을 열어준 속에서 그나마 성남시장이 공공개발로 해보겠다 했던 것이다. 들키니까 이게 마치 이재명 때문이라고 정치공세 하고 있는 걸 자세히 설명드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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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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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대장동 공세에 대해선 “패륜적, 윤리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민간개발을 불가피하게 해놓고 부당이득 취한 게 다 국민의힘 사람들 아니냐. 세상 누가 이 얘기를 비난한다 할지라도 국민의힘이 이런 공격을 할 순 없다”는 주장이다. 이어 “동네 주민들 물건 훔쳐간 산적들한테 70% 도로 찾아왔더니, ‘왜 70% 밖에 못찾아왔냐’고 마을에서 텐트치고 국민 선동하고 그러면 되겠냐. 동네사람이 저를 비난할 수 있지만 도둑이 그런 비난을 할 순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도둑에 비유하기도 했다.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대해선 “당연히 압수수색해야겠지요”라고 이 후보는 답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는 “법원과 검찰이 적절하게 판단을 했을 거다. 저는 그 내용을 잘 모른다”고 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18일(행안위)·20일(국토위) 예정된 경기도 국감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분위기 반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당초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 후보의 국감 출석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다수파였지만,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건 이 후보 본인이었다고 한다. “정면돌파가 이재명의 특기”(정성호 민주당 의원)라는 측근들의 설명처럼 국감장에서 기싸움에 밀리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묻어난 행보다.



지난해엔 “국민의짐” 표현에 국감장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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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후보는 경기지사 취임 후 열린 3차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과 거칠게 맞붙었다.

특히 지난해 국토위 국정감사에선 야당을 ‘국민의짐’이라 표현해 설전이 벌어졌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지사 임기 동안 경기도 홍보예산이 남경필 전 지사 당시보다 2배가량 늘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후보가 SNS를 통해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 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 대응하면서 설전이 벌어졌다.

국감장에서 박 의원이 “제1 야당 당명에 국민의짐이 뭐냐”고 따졌다. 이 후보가 “그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시면 안 된다. 이런 충고를 드린 거다(…) 국민의 짐, 진짜 안 되길 바란다”고 대응하자, 박 의원은 “지사님 대단하시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제 이야기는 선의에서 한 것이다.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행안위 국감을 앞두고는 “자치사무에 대한 국정감사(자료요구와 질의응답) 사양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국감장에서는 논란 거리가 됐지만, “공무원들이 순직할 만큼 고생한다”는 이유를 댄 만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인기몰이를 하며 지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단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국감에서도 정면대응을 통해 대장동 의혹을 해소하고 지지율을 올리겠다는 게 이 후보 측 계산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이 후보가 이미 확정된 대선 후보인 만큼 한 마디 실언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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