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북부경찰청 국감…'엇박자 논란' 검찰과 협의 주문
특검 필요성에는 의견 엇갈려…"소극적으로 수사" 지적도
질의에 답변하는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 |
다만, 특검 도입을 두고선 여당은 검경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도입 필요성을 강조,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경찰 출신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대장동 사건 수사에 경찰이 명운을 걸어야 한다"며 "검찰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이번 의혹에 대해 동시에 수사하는 검찰을 언급하며 경찰에 "눈치 보지 말고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게 여야의 같은 입장"이라고 했고, 같은 당 임호선 의원은 빈틈없는 수사를 강조했다.
여야는 중복수사 우려가 제기된 검찰과의 협의도 강조했다.
현재 이 사건 수사는 경찰의 경우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맡고 있다.
최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과거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검찰이 먼저 영장을 집행해 양 기관 사이에 엇박자가 드러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된 충돌 부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도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압수 문제를 포함해서 검찰과 잘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검 필요성을 놓고선 여야의 의견이 엇갈렸다.
대화하는 김원준 경기남부청장과 김남현 경기북부청장 |
야당 의원들은 특검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우리 당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며 "검경 둘 다 못 믿겠다는 건데 경찰을 못 믿는 이유는 애초 금융정보분석원(FIU)의 대장동 관련 첩보를 서울 용산경찰서가 5개월간 뭉갰고, 분당경찰서는 권익위로부터 대장동 부패 신고를 받고도 종결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같은 당 김형동 의원도 "검찰과 경찰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 수사는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자며 특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김 청장에게 특검 주장에 대해 온당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며 우회적으로 특검 주장에 반대했다. 김 청장은 "현재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일부 의원은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음에도 현재까지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은 "경찰 수사가 극히 소극적"이라며 "수사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목표를 향해 짜맞추기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도 속도감 있는 수사, 결과 있는 수사를 주문했다.
김 청장은 "내일 검찰 수사 책임자와 경찰 수사 책임자가 만나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서 수사 관련 협의를 통해 여러분이 걱정하신 부분을 해소하려고 한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계좌추적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과도 나왔는데 앞으로 명운을 걸고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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