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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F' 대신 'H'? "페이스북, 사명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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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미국 매체 '더 버지' 보도…'SNS→메타버스' 갈아타기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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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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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다음주 새로운 회사 이름을 공개한다고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심 전략을 메타버스로 전환하면서 이를 반영한다는 취지다.

더버지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8일 개최되는 연례 콘퍼런스 '페이스북 커넥트'에서 사명을 바꾸는 계획을 발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상황에 따라 공개 날짜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사명은 사내에서도 극비로 다뤄져 고위 간부들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매체는 전했으며, 이후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처럼 모회사 산하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플랫폼인 '호라이즌(HORIZON)'과 관련된 사명이 채택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움직임은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SNS)로의 역할을 넘어 메타버스 시장을 중점으로 한 전략을 바탕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페이스북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운영해왔다는 내부 고발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더버지는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이 SNS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 사업에 별도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 미래 성장 동력이 있다고 보고 힘을 싣는 중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앞으로 메타버스가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향후 인터넷이 나아갈 영역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페이스북이 5년 내 소셜미디어(SNS) 회사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2014년 VR 전문기업인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올해엔 사내 메타버스 전담팀을 만들었다. VR·AR 책임자 앤드루 보즈워스가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올랐고, 전 세계 학술 기관의 메타버스 관련 연구 지원을 위해 총 5000만 달러(592억 원) 규모 연구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융합 세계로 가상의 아바타가 활동하는 공간이다. 용어 자체는 닐 스티븐슨의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유래됐는데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코로나19를 계기로 차세대 플랫폼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직원 1만 명 이상이 증강현실(AR) 안경 등 제품을 개발 중이고, 최근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손잡고 AR 스마트안경을 내놨다. 저커버그는 이 시장이 궁극적으로 스마트폰처럼 보편화하리라 보고 있다. 또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네덜란드·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인재 영입을 시작했다. 향후 5년간 유럽에서만 1만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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