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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제재 느슨해지나…'스마트폰' 부활 꾀하는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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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71조 규모 화웨이 공급업체 수출허가

바이든 정부 들어 동맹국 제재 압박수위 낮아져

느슨해진 분위기에 컨슈머 사업 부활 기대감도

화웨이 유럽서 재기 노려, 내년 P50 글로벌 출시도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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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미국의 제재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화웨이가 다시금 컨슈머 사업에서 부활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바이든 정부 집권 이후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도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 공급업체들에게 610억 달러(약 71조9000억원) 규모의 수출 허가 113건을 승인했다. 또한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에도 420억 달러(49조5000억원) 규모의 188건의 수출 허가가 진행됐다. 중국 기업 두 곳에 120조원이 넘는 수출 허가를 내준 것이어서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로이터가 공화당 위원으로부터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화웨이 공급업체들의 승인 비중은 69% 이었다. 화웨이는 2019년 5월,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미국내 여론은 여전히 중국 기업에 적대적인 건 여전하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 집권 이후 화웨이 공급업체들이 지속해서 수출 허가를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상원(공화당)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 및 안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IT·모바일 업계에서도 최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다소 느슨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트럼프 정부와 비교해 바이든 정부의 제재 강도가 다소 차이가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웨이 제재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압박 수위 등에 있어선 변화가 조금 느껴지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 당시엔 자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에도 화웨이 제재 동참을 강하게 압박했었지만, 바이든 정부 들어선 동맹국에 대한 강압적인 압박은 없어진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화웨이의 경우 현재로 미국 상무부에서 LTE 부품까지는 공급 승인을 해주고 있는데 문제는 최신 5G 반도체 규제”라며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크지만 조금씩 (제재에 대한) 기조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때 삼성전자와 애플을 무섭게 추격하던 화웨이 컨슈머 사업은 미국의 제재로 한순간에 무너진 상태다. 다른 경쟁사들이 모두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는데 반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5G폰을 만들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태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만 하더라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20%에 달하며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분기 1위를 차지했지만 올 1분기엔 4%까지 떨어졌다. 중국내 입지도 추락하고 있다. 대륙의 강자였던 화웨이는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0%로 5위에 턱걸이 했다. 지난해 점유율이 32%였던 것을 감안하면 22%포인트나 쪼그라든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조금씩 느슨해지는 것이 감지되는 만큼 내년에는 화웨이가 컨슈머 사업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미국이 수출 허가를 내준 품목들이 최신 부품들에 속한다면 이 같은 기대감이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를 보면 화웨이 컨슈머 부분도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며 “5G 신제품 출시 기회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미국 정부의 화웨이 공급업체 수출 허가만을 갖고 제재 완화까지 확대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들을 허가했는지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 자체만으로 화웨이 제재가 완화되고 있다고 보는 건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여전히 미국 의회에서 중국 업체 제재 목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최근에도 오스트리아에서 미드레인지 스마트폰 ‘노바9’, 스마트워치 GT 시리즈 등을 공개하며 컨슈머 사업에서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올초 중국에서 출시된 노바9를 해외에서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여전히 5G와 구글 관련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자체 칩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받지 못한 탓이다.

그럼에도 화웨이의 지속적인 해외 시장 노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에서 공개한 플래그십폰 ‘P50’ 시리즈의 글로벌 출시를 내년으로 설정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다. 오스트리아에서 노바9를 공개한 것도 전통적으로 자신들이 강세를 보였던 유럽시장을 앞세워 스마트폰 사업의 부활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화웨이 노바9. (사진=GSM아레나,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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