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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탄소중립 시대 필수’ 탄소운반선 개발하는 글로벌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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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DSIC, ‘노르웨이 CCUS’ 운반선 발주 따내

CCUS 관심에 ‘대형 탄소운반선’ 수요 증가 전망

글로벌 조선업계, 대형 운반선 개발에 적극 나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조선업계가 탄소중립 시대 필수 기술로 꼽히는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CCUS) 시장을 선점하고자 탄소운반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운반선은 포집된 탄소를 활용하거나 저장할 곳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선박으로, 탄소중립 시대 조선업계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는 최근 중국 다렌조선(DSIC)에 7500입방미터(㎥)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노던라이츠는 세계적인 에너지회사인 에퀴노르(Equinor)·쉘(Shell)·토탈(Total)이 탄소 처리·운송·지하 격리를 목적으로 만든 합작 법인이다.

DSIC가 이번에 건조하는 선박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이자 CCUS에 활용되는 최초의 선박으로 기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던라이츠는 이 선박을 노르웨이 정부가 총 27억달러를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인 ‘롱십’(Longship)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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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던라이츠의 CCUS 관련 사업 개념도 (사진=노던라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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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US는 탄소가 대기로 배출되기 전 포집해 산업에 활용하거나 폐유전 등에 장기간 저장하는 기술이다. 탄소 배출을 완전히 막지 못한다면 배출된 탄소를 모아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없앤다는 개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CCUS 없인 지구 상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아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CCUS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IEA는 2060년까진 세계적으로 매년 20개 이상의 탄소 지중 저장 프로젝트가 발주되고, 2070년에 이르면 CCUS가 전 세계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인 연간 100억t을 담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는 CCUS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연평균 29.2% 성장해 2026년엔 2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CCUS에 관심을 보이면서 포집된 탄소를 활용·저장 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탄소운반선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는 그중에서도 대형 탄소운반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은 식음료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실어 나르는 소형 운반선이 대부분으로, 대형 운반선에 대한 수요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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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념도 (사진=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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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에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기업·선급들과 힘을 합쳐 대형 탄소운반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포스코, 로이드선급 등은 2025년을 목표로 2만㎥급 이상의 대형 운반선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미국선급(ABS)과 함께 7만㎥급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4만㎥급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개발해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기본 설계에 대한 기본 승인(AIP)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도 탄소운반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국영조선그룹인 CSSC 산하 장난조선소는 지난 8월 암모니아 추진 이산화탄소 운반선 디자인을 공개했고, 일본 미쓰비시조선도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와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타당성 연구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송은 탄소 수집과 저장·사용 현장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수단으로, CCUS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CCUS 관련한 대형 탄소운반선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세계 각국 조선업계의 연구·개발도 치열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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