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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바이든, 주말마다 백악관 떠난다…"금박 입힌 새장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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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주말마다 백악관을 떠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임 대통령에 비해서도 눈에 띄게 많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제(23일) CNN방송이 취임 후 분석한 일정을 바탕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76일간 108일을 자택이나 별장에서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종일은 물론 부분적으로 시간을 보낸 날까지 합친 수치입니다.

69일은 윌밍턴 자택, 32일은 캠프 데이비드, 7일은 레호보스 비치 별장이었고,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22일), 오후 8시 경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아내 질 바이든 여사가 타고 있던 백악관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이 이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주말 동안 백악관을 벗어나, 주말이면 바이든 대통령은 윌밍턴 자택이나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의 별장, 아니면 메릴랜드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찾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주말을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275일간 플로리다주 리조트 마러라고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소유 골프클럽에서 61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9일을 보내 총 70일간 백악관을 떠나있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보다 적은 40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4일이었습니다.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은 CNN방송 타운홀 행사에서 백악관을 '금박 입힌 새장'에 비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뿐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백악관을 '엄청난 백색 감옥'으로 칭한 바 있었습니다.

CNN방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아주 좋은 감옥'이라고 부른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백악관에서 사생활이 그다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집무실은 1층이고 2층부터는 관저이며, 멀지 않은 곳에 기자들도 있고 보는 눈도 많기 때문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또한 백악관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시위가 벌어지면 소리가 다 들리고, 코로나19 이전에는 투어를 하는 시민과 여행자들로 붐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주말마다 백악관을 비우고 윌밍턴 자택 등지로 향하다 보니 지난 8월 백악관 브리핑에서 질문까지 나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거기가 대통령의 집이다. 집에 가는 거 좋지 않나. 대통령도 그렇다. 그도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더라도 철저한 보안을 갖춘 통신장비를 동원해 원격 업무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비밀경호국(SS)을 비롯한 수행원들을 동원해 마린원까지 띄우는 데 모두 세금이 들어가는 비용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가족을 데리고 빈번히 마러라고 리조트나 개인 골프클럽으로 향해 세금을 낭비한다는 구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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