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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카카오페이 오늘부터 공모주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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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을 25일부터 이틀간 증권사 네 곳에서 진행한다. 전체 공모 금액이 1조530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공모주다. 앞서 두 차례 공모주 청약을 미뤘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4.47대 1을 기록했다. 회사가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격(6만~9만원)의 최상단인 9만원으로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약 11조7300억원이다. 지난 22일 종가를 기준으로 HMM(11조7361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3위에 해당한다.

중앙일보

카카오페이 공모 청약 개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카카오페이는 일반 투자자에게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배정했다. 한 명이 얼마를 청약했는지 상관하지 않고 모든 공모주 청약자에게 똑같은 물량을 배정(균등배정 100%)한다. 국내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종목 중에선 처음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소액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통상 IPO를 하는 종목은 일반 공모 물량의 절반을 균등배정, 나머지 절반을 비례배정한다. 비례배정은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을 청약한 투자자에게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하는 것이다. 거액의 청약 증거금을 한 번에 동원할 수 있는 ‘큰손’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의 최소 청약 수량은 20주다. 투자자가 원하는 증권사를 골라 1인당 90만원(증거금 비율 50%)을 증거금으로 맡기면 20주를 청약할 수 있다. 1인당 배정 물량은 증권사별 청약자 수에 따라 결정한다. 증권사별 공모주 배정물량은 삼성증권이 230만2084주로 가장 많다. 이어 대신증권(106만2500주)과 한국투자증권(70만8333주)·신한금융투자(17만7083주)의 순이다.

예컨대 삼성증권에서 카카오페이 공모주를 청약한 투자자가 115만 명이라면 1인당 2주씩 배정받을 수 있다. 만일 증권사별 배정 물량보다 더 많은 청약자가 몰리면 추첨으로 공모주를 배정한다. 이 경우 추첨에서 떨어지면 1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14조4000억원, 적정 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3660만 명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효과 ▶공모 자금을 활용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대표 핀테크(금융+기술)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의 플랫폼 규제 가능성 등은 투자 위험 요소로 꼽힌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정부가 규제를 확대한다는 전제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7조4000억원으로 계산했다. 그러면서 적정 주가는 5만7000만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기존 주주의 ‘팔자’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는 알리페이로 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중 3712만755주(28.47%)는 상장 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내다 팔 수 있는 물량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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