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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 집권 자민당, 기시다 출범 후 첫 보궐서 사실상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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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자민당, '중의원 선거 전초전'에서 시즈오카 의석 내주며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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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도쿄 중의원에서 열린 임시국회에 참석해 총리 취임 이후 첫 소신표명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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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오는 31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총선)의 전초전 격인 두 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의석 하나를 내줬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 후 처음 실시한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2승을 기대했던 자민당이 1승 1패에 그친 것으로, 중의원 선거로 지지율을 굳히겠다는 기시다 총리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K는 24일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야마구치와 시즈오카 두 선거구의 참의원(상원) 보선의 개표 결과 야마구치에선 자민당의 기타무라 쓰네오 후보가 30만7894표로 압도적인 우세로 야당 후보 2명을 제치고 당선됐다. 기타무라 당선자는 산케이신문 정치부장 출신으로 2013년 자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이 됐다. 이후 2선 재임 중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구 후보로 나서서 3선에 성공했다.

반면 시즈오카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와카바야시 요헤이 전 고텐바 시장이 무소속의 야마자키 신노스케와의 접전 끝에 패배했다. 야마자키는 65만789표로 와카바야시(60만2780표)를 제치고 첫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일본 현지 언론은 시즈오카와 야마구치의 직전 참의원이 모두 자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이번 보궐 선거가 사실상 자민당의 패배로 보며 중의원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NHK는 "자민당은 야마구치 선거구에서는 의석을 유지했지만, 시즈오카 선거구에서는 야권에 의석을 빼앗겼다"며 "여야 양측은 (이번 보궐선거가)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31일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엔도 도시아키 자민당 선대위원장은 이날 밤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즈오카 패배에 관해 "유감스럽게도 앞으로 한 발짝 미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입헌민주당의 히라노 히로후미 선대위원장은 자민당의 시즈오카 패배를 두고 "여당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는 걸 시사하고 있다"며 "중의원 선거 전 마지막 1주간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현지 언론은 앞서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자민당이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자민당의 의석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닛케이는 19~20일 유권자 대상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8만6863명)를 통해 연립 정권 의석수로 "과반인 233석 이상이 시야에 들어온다"며 지역구 289개 중 40%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접전지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이기면 '절대 안정 다수'(261석)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같은 기간 실시한 유권자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8만6863명) 결과를 바탕으로 자민당이 단독 과반 유지를 놓고 야권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같은 기간 실시한 18세 이상 유권자 대상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7만4024명) 결과를 토대로 자민당 의석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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