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평균금리 7%대
출범 10일 만에 기록적 실적
새 신용평가 모델 위력 발휘
정부 대출 제한에 발목 잡혀
[헤럴드경제=정경수·박자연 기자] 토스뱅크가 단 10일간의 여신 영업기간에 무려 3분의 1 이상을 중금리대출로 실행했다.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은 중금리대출 비율이다. 평균 금리도 7%로, 은행권 한도인 10% 이하보다 유의미하게 낮은 수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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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출범한 이후 영업 일주일 만에 여신금액이 3970억원에 이르렀다. 영업 첫날 대출액은 143억원에 그쳤지만 8일에는 하루에만 1218억원이 실행됐다. 9일부터 대출 중단 사태를 우려해 신규 가입을 중단하면서 일일 대출금액이 200억원대로 급감했다. 14일 오후 1시께 올해 한도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하면서 대출을 중단했다.
영업 10일간 실행된 대출 건수는 총 2만3930건에 달했다. 1인당 평균 약 2000만원씩 대출을 받아간 셈이다. 전체 여신액의 68.6%가 출범 4일 만에 실행됐다.
특히 중저신용자(CB사 신용등급 기준 4~8등급) 대출액은 약 1400억원으로, 전체의 28.2%를 차지했다. 만약 토스의 요구대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가계부채 총량관리에서 제외했다면 1000억원대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수도 있었다. 일별로 보면 영업 10일 중 6일은 30%대를 웃돌았다. 12일 하루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3.3%에 달하기도 했다.
대출을 받은 고객의 소득수준을 살펴보면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고객이 전체 대출 잔액의 38.6%를 차지했다. 이 중 3000만원 이하 고객도 15.4%에 달했다. 나머지 연소득 5000만~7000만원이 18.7%, 7000만~1억원이 16.2%, 1억원 초과가 26.5%를 구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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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출이 중단된 만큼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9%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다만 금융 당국은 중저신용자 대출평가에 있어 토스뱅크가 영업에 제약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출 제한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며 “3년 내 30%를 넘기는 상황을 목표로 하고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토스뱅크를 통한 중저신용자의 신용 등급 상향률은 약 53%로 분석됐다. 비금융 대안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직장이 없어 4대 보험에서 제외된 프리랜서 작가,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없는 사회초년생 등에게 대출을 해줄 수 있었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83%(5~11일 기준)를 기록했다. 고신용자 3.84%, 중저신용자 7.48%였다. 지난 8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각각 4.11%, 3.85%였다는 점, 토스뱅크의 중신용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인터넷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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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상품을 금액 기준으로 보면 신용대출이 91%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너스통장대출이 8.2%였다. 정책금융상품인 사잇돌대출, 비상금대출 비중은 각각 3.6%, 1.4% 수준이다.
차주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와 40대가 각각 대출 잔액의 38%, 40%로 집계됐다. 50대는 13%, 20대는 8%, 60대 이상은 1% 순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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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출절벽에 놓인 소비자들의 자금 수요를 일부 보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신파일러나 청년층에 대한 중금리대 대출을 더 폭넓게 지원해 시중은행과는 다른 영업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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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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