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KT 초유의 전국망 마비사태…피해자 보상 이뤄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비즈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25일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1시간 가량 장애가 발생해 전국의 KT 가입자들이 인터넷 기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점심시간대와 겹쳐 상점가 결제 및 증권 거래 등이 '먹통'돼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KT의 유·무선 인터넷 전국망은 오전 11시 20분쯤부터 먹통이 돼 낮 12시 45분께 복구 조치가 완료됐다. 특히 정오까지 약 40분간은 서비스 대부분이 마비됐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QR코드 활용 전자출입명부나 결제시스템 등을 사용하지 못했고,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지 못했다.

PC와 모바일 모두 인터넷 검색이 되지 않았고,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상 생활과 회사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증권거래시스템이 중단되는가 하면 점심시간에 상점 결제시스템과 배달 앱이 작동하지 않아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병·의원과 약국에서도 진료와 수납 관련 시스템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8강전이 중단됐고, 원격 수업도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전국 12개 교육청 7700여개 교육기관이 인터넷 서비스에 불편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입자는 음성 통화마저 되지 않는 등 장애가 확산했다. 고객센터도 연결되지 않아 고객 불편이 더해졌다.

KT는 사태 초기에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네트워크 장비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로 드러났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KT는 오후 2시께 2차 공지에서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018년 11월 24일 KT 아현지사 통신구(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 화재에 이어 약 3년 만에 대규모 네트워크 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통신망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KT에 이용자 피해 현황을 조사하도록 지시해, 원인 파악이 끝나면 추가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영업 피해를 본 이용자들에 통신비 1개월 치를 감면해준 바 있다. 피해 소상공인들에게는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했다.

j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