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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코로나 이후 美·英도 니트족 증가… 이탈리아는 청년 중 29%나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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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물류 대란은 코로나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경제는 살아나는데 아직 적잖은 해운과 하역, 운송 등 분야 근로자들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이들 분야 근로자들이 팬데믹 과정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에 시달린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부가 주는 보조금으로도 어느 정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미국인 16~24세의 실업률은 10%로 작년 같은 기간 18.5%보다는 낮아졌지만 2019년 7월 9.1%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 여름이 인턴십 등으로 젊은 연령층의 고용률이 높은 기간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업률은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노동부는 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시됐던 봉쇄 조치가 풀렸는데도 최근 젊은 층의 ‘노동 참여율’이 60.5%에 불과, 2019년보다 1.3%포인트 낮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의 근저에는 미국 내 니트족이 있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CEPR)는 올해 1분기 미국 니트족이 381만명으로 전년 대비 74만명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많은 가구들이 팬데믹 기간 받은 실업수당 등으로 저금을 해놨기 때문에 빨리 일자리로 돌아올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이다. 유럽연합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0년 EU에서 15~34세 중 니트족 비율은 15%로 전년(14%)에 비해 늘었다.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터키(33.6%)로 전년(30.9%) 대비 2.5%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를 20~34세로 집계할 경우 2020년 EU에서 니트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17.6%로 더 늘어난다. 이탈리아의 경우 해당 연령대에서 니트족 비율은 29.4%에 달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 니트족은 2020년 4분기 79만7000명으로 전 분기보다 3만9000명 늘었다.

국제노동기구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젊은 층이 차지한 일자리는 8.7% 감소했다. 이는 성인 일자리 감소 폭의 2.5배 수준이다. 젊은 층이 다른 계층에 비해 구직에 나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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