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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의문의 세균 감염 사망 미스터리 풀려…범인은 아로마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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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유비저균이 검출된 아로마테라피 스프레이 제품 / 사진=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미국에서 치명적인 박테리아에 감염된 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 중 2명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그 원인은 미스터리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도에서 수입한 스프레이형 아로마테라피 제품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해당 제품에서 열대병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세균이 검출된 것입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올해 판매된 해당 제품 3,900병을 회수하기로 나섰습니다.

24일 NBC뉴스, CNN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명이 '유비저균'에 감염됐고, 어린이를 포함한 2명이 사망했습니다. 유비저균은 '멜리오이도시스(melioidosis)'란 질병을 유발하는데, 혈류 감염 등으로 이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미 방역 당국은 감염 원인 조사에 나섰으나 몇 달간 원인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4명의 감염자가 사는 지역은 조지아·캔자스·미네소타·텍사스주로 각기 달랐고,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비저균은 주로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열대지역의 물이나 토양에서 발견됩니다. CDC 조사관들은 감염자들의 집에서 물과 토양을 채취해 조사했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조지아주에 거주 중인 감염자 집에서 'Better Homes & Gardens'라는 아로마테라피 스프레이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제품에서 유비저균이 검출됐고, 나머지 3명의 감염자 역시 같은 제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의 제품은 인도에서 제조해 지난 2월부터 미 전역 월마트 매장 55곳과 웹사이트에서 판매되어 왔다고 전해졌습니다.

CDC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입니다. 잉거 데이몬 박사는 "이번 조사가 이 제품을 사용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방역 당국과 CPSC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제품을 소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비닐봉투 등으로 밀봉해 마트에 반품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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