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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기 위해 접종 미뤘는데... 코로나로 숨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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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산모/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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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에 걸린 산모가 조산한 지 한 달 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뱃속에 있는 아이의 건강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폭스8,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의 아만다 페리(36)가 코로나로 지난 18일 세상을 떠났다. 세 번의 유산으로 겨우 얻은 아들을 품에 안지 못한 채 끝내 눈을 감았다.

지난달 15일 임신 32주 차였던 아만다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호흡곤란으로 남편 빌리와 함께 집 근처 응급실로 이동했다. 아만다는 뱃속의 아기를 구하기 위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고, 예정일보다 8주 일찍 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이후에도 아만다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악화됐다. 게다가 인근 병원에는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치료가 가능한 병상마저 부족했다. 아만다는 700마일(약 1120㎞) 떨어진 버지니아주의 중증외상센터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과거 유산을 한 적 있는 아만다는 백신 접종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출산 이후 백신을 맞기로 계획했다고 한다. 빌리는 “우리 부부는 백신에 반대한 것이 아니다”며 “다만 산모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가 백신 접종을 망설였던 것”이라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에 “임신 중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이점이 훨씬 크다”고 안내한다. CDC는 “초기 안전성 데이터에 따르면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게서 우려할 만한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게서 유산 위험이 증가했다는 데이터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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