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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딸 아이 58만원에 사가라”...생존 위해 자식 내놓은 아프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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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칼라 에 나우 지역에서 23살 남자와 결혼한 한 소녀가 텐트 앞에 앉아 있다. 바드기스=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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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계속되는 기아로 아프간인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3분30초 남짓 되는 르포 형식의 영상에서 생존을 위해 어린 자식을 단독 500달러(한화 약 58만원)에 내나 파는 등 아프간의 참혹한 현실을 담아냈다.

취재팀은 아프간 서부 헤라트를 방문해 아프간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 아프간인은 “아직 걷지도 못하는 딸 아이를 500달러에 팔았다”며 “다른 자녀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 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아이의 아버지는 “집에 밀가루도, 기름도 아무 것도 없다”며 “(팔려 간) 내 딸은 자신의 미래가 어떨지 모르고 있다”고 한탄했다.

자녀를 팔아넘기는 것은 비단 해당 가정 뿐만 아니었다. 취재팀이 현장을 취재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 자신의 아이를 사갈 생각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현재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경제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사회가 탈레반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금융 자산을 동결했고 국제 원조를 끊었기 때문이다.

유엔은 긴급 원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백만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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