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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메모리 호황'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 사상최대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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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액 11조805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매출(11조4168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3분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최근 증권가와 업계 일부에서 제기된 메모리 고점론을 일축하며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6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액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220%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4%와 55% 늘어났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3분기 서버와 스마트폰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3분기 D램 메모리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간 11분기 연속 적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낸드플래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선 부분도 수익성 상승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9%포인트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고점론'에 반박하며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공급망 문제는 이미 어느 정도 파악된 변수"라며 "완성품에 대한 수요가 내년으로 이연되면서 오히려 수요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도 "과거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공급 유연성이 증가해 수요에 대응하며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승인을 지연하는 것과 관련해선 대책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키파운드리(옛 매그나칩 파운드리 부문)'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가 2004년 매각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이 모체인 회사로 연매출은 1600억원 수준이다. 현재 금액과 조건 등을 최종 협의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파운드리 대주주는 사모펀드인데, 이들 펀드에 SK하이닉스는 앞서 2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와 관련해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이승훈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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