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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애플TV+까지 글로벌 OTT 격돌…"K-콘텐츠 경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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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위상 달라진 K-콘텐츠…제작비·투자 확대 기대]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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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떠오른 한국 콘텐츠가 또 한번 상승 기류를 탈 준비를 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애플TV+(플러스)까지 다음 달 출시되면서 주요 글로벌 OTT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한다. 주요 OTT들이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만큼 한국 제작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OTT "K-콘텐츠 잡아라"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다음 달 4일 국내에서 애플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TV+는 업계 최초로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가격은 월 6500원이다.

이로써 글로벌 주요 OTT들이 다음 달 한국 시장에서 맞붙게됐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다음 달 12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 픽사, 마블 등 디즈니 계열 업체들의 콘텐츠뿐 아니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도 공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OTT들의 한국 진출이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미디어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디즈니 플러스 등이 이미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게임이 역대 가장 많은 넷플릭스 시청 가구가 본 드라마로 등극하면서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지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임이 입증됐다"며 "다음 주자였던 드라마 '마이네임'의 선전도 다음 한국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실제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 14일 온라인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런칭 쇼케이스를 진행하면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호주의 콘텐츠 약 20편을 공개했다. 이 중 한국 콘텐츠가 7개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디즈니플러스는 2023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 콘텐츠에 77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5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제작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애플TV+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으로 참여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비·마진율↑ 기대…콘텐츠 제작 업황 우호적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제작비가 커지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OTT 외주 제작사로 꼽히는 대표 기업은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에이스토리, 키이스트, NEW 등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간의 경쟁 심화로 한국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스케일은 점차 커질 것이고 거기에서 받아오는 보장 GPM(매출총이익률)은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다"며 "향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OTT의 외주제작에 대한 보장 마진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OTT들이 진출한 만큼 장기적으로 콘텐츠 제작사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디즈니플러스 등이 출범할 경우 넷플릭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수 밖에 없어 콘텐츠의 장기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NEW는 전일 대비 4400원(6.62%) 오른 1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투텍은 90원(4.89%) 오른 1930원, 제이콘텐트리는 1200원(1.88%) 오른 6만5200원을 기록했다. 키이스트는 0.98% 뛰었다.

전날 tvN 드라마 '지리산'에 대한 실망감으로 3.77% 하락했던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전일 대비 400원(0.44%) 오른 9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이유로 전날 19.78% 하락했던 에이스토리는 이날도 4.28% 빠진 3만8050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지리산 CG(컴퓨터그래픽)와 연기력에 대한 논란으로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의 주가 등이 하락했으나 최근 한국 드라마의 수요처는 증가하고 있고,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며 "단기 주가는 개별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움직일 수 있으나 우호적인 업황 지속으로 미디어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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