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군들 “전쟁에서 당장 이길 수 있다” 응답 40% 미만
첨단 무기 개발에 훈련 예산 줄어들어
미군 제320 특수작전대대 소속 대원들이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 도발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참수 작전’일환인 야간 침투 훈련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특전사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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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는 이날 미 육군이 작년 7~8월 5400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민간인 제외)의 14%만이 ‘(미군이) 전 세계 어디든 배치돼 싸워서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13%는 ‘싸우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3%의 응답자는 ‘전투를 위해선 일주일이 필요하다’고 했고, 4%는 ‘한 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등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각종 전쟁에 배치됐던 베테랑 준위 계급 중에서도 20% 미만의 응답자들만이 “우리 부대가 오늘 곧바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답했다. 장군 계급 중 “전쟁에서 당장 이길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 미만이었다.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지난 20일 발표한 연례 평가 보고서인 ‘미 군사력 지표 2022′에 따르면 미 육군의 최전방 전투부대인 여단전투단(BCT)의 58%만 가장 높은 수준의 전술적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미 육군의 올해 목표치보다 8%p 낮고, 작년보다는 16%p가 떨어진 수치다.
FP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러와의 분쟁에서 사용될 최신 무기 시스템에 투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국방부 자체 예산은 축소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훈련과 관련된 예산도 줄어 (준비 태세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5월 공개한 2022 회계연도 국방부 예산안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포트 어윈에 위치한 국가훈련센터(NTC)로의 미군 순환 배치는 향후 중단될 예정이다. NTC는 실제 전투와 비슷한 환경에서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는 미 육군 최대 실기동 훈련장이다. 특히 주한미군에 순환 배치되는 기갑부대 등도 한국에 이동하기 전 이곳에서 훈련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 이런 과정이 생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군 내 대비 태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군 간부들의 의견이라고 FP는 전했다. 일부 육군 및 주방위군 부대가 백신 배포 및 검사 등의 업무에 동원되면서 기존 임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매콘빌 미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월 “국가는 백신(배포 등)과 관련해 우리 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대유행을 막기 위해 (일부) 부대들의 전투 태세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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