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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3분기 호실적 냈지만…지방금융 3金 회장, 4분기 수익성 지킬 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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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만에 지난 한해 이익 돌파

대출 규제 피해간 '풍선효과' 덕

수익 다각화·경쟁력 제고 과제로

BNK, IB·WM중심 수익성 확대

DGB, 동남아 등 네트워크 확장

JB, 비은행권 계열사 M&A 추진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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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지선 기자 = 가계대출규제 ‘풍선효과’로 BNK·DGB·JB금융그룹 등 지방금융그룹은 호실적을 거뒀다.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작다 보니, 규제에서도 다소 빗겨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대외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실적인 만큼,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이들 지방금융그룹은 디지털·비대면화에 따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맞아 위기감이 더 커졌다. 일반 영업 뿐 아니라 강점이 있던 지역 금융에서도 시중은행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도 전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금융 3사 모두 4분기 영업에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또 은행의 수익 다각화 노력은 물론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맏형’ BNK금융을 5년째 이끄는 김지완 회장은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의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은행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당국에서 직접적으로 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DGB금융과 JB금융은 비은행, 글로벌 계열사를 활용한 추가수익원 발굴이 절실하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수익성 방어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 중국(상해 지점),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에 진출해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리잡기’에 집중했다면 이제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을 펼 전망이다.

JB금융은 은행 수익 의존도가 높아, 비은행 계열사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JB우리캐피탈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개인별 DSR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홍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줄곧 비은행 M&A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내왔는데, 보다 공격적인 ‘인오가닉(Inorganic·지분투자 및 인수합병)’ 전략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그룹 3사 모두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BNK금융은 3분기 누적 74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DGB금융은 4175억원, JB금융은 4124억원의 당기순익을 각각 시현했다.

대출자산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에 비해 금융당국의 규제 여파를 적게 받아 무난히 좋은 실적을 냈지만, 다가올 4분기와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 됐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반의 핀테크까지 경쟁 상대로 떠올라 더욱 치열한 영업환경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방금융그룹은 비이자이익 확대는 물론 비은행 계열사 확대, 글로벌 진출 등으로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BNK금융은 산하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수수료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증권맨’ 출신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5년째 BNK금융을 이끌면서 과감한 투자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이 BNK금융 두 계열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세를 꼬집으며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터라,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4분기를 꾸려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 회장은 두 은행과 증권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활용해 지역 기업 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연임 첫 해를 보내고 있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방금융 2위 지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 계열사과 은행 순익이 고르게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4분기 주식시장 위축·2금융권 DSR규제 강화 등은 우려 요인이다. 이에 김 회장은 글로벌에 ‘씨앗’을 뿌렸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영업망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미얀마 소액금융법인은 정치적 불안에도, 다른 금융사 네트워크의 ‘수도 집중’ 전략이 아닌 ‘지역 공략’ 방향을 택하면서 순익 방어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해외 법인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면서 그룹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 김기홍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비은행’이 될 전망이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투뱅크’ 체제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가 언제나 약점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올해는 JB우리캐피탈 순익이 증가하면서 비은행 수익이 높아지긴 했지만, 조만간 개인별 DSR 규제 강화가 전망돼 수익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기홍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하면서도 비은행 수익원 확보를 추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임기 2년차를 넘어 마지막 해에 다다른 만큼 앞서 확보한 베트남 증권 계열사나 기존 계열사인 JB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비은행 순익을 늘려가는 한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M&A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 지역경제가 회복되면서 지방금융사들의 자금 공급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성장세를 유지해야 이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실적으로 자본 여력을 갖춘 만큼 다가올 4분기 뿐만 아니라 장기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이나 비은행 M&A등에도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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