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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김정균 감독-'페이커' 이상혁, 승부에서도 잊지 않은 '상대에 대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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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라이엇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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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용준 기자] 담원 기아와 T1은 LCK 뿐만 아니라 '2021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까지 LOL e스포츠 2021시즌서 항상 화두에 올랐던 팀이다. 그 중 '꼬마' 김정균 담원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은 SK텔레콤 시절 스승과 제자로 함께 롤드컵 3회 우승을 일궈내면서 이번 롤드컵 4강전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기대대로 지난 30일 벌어진 담원과 T1의 롤드컵 4강 녹아웃 스테이지는 LOL e스포츠 사상 두고두고 회자될 명승부 그 자체였다.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담원은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 A홀에서 열린 롤드컵 4강전서 쫓고 쫓기는 접전 끝에 3-2 한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담원은 RNG(2013, 2014), SK텔레콤(2015, 2016, 2017), 삼성(2016, 2017)에 이어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네 번째 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T1은 담원의 전승 행진을 깨뜨리고 매치 포인트를 올리면서 기세를 한 껏 끌어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4강전이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담원 사령탑 김정균 감독과 T1의 간판 스타 '페이커' 이상혁의 롤드컵 4회 우승 달성 여부로 더욱 화제가 됐다. 롤드컵 3회 우승을 경험한 김정균 감독과 이상혁은 지난 2021 LCK 서머 결승 이후 다시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만났다. 앞선 2021 LCK 서머 결승전은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담원이 승리하면서 첫 LCK 통산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완성시켰고, 이날 승부에서는 김정균 감독이 승리하면서 4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먼저 잡았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경기 내내 드러났지만,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먼저 패전팀으로 인터뷰에 나섰던 '페이커' 이상혁은 패배를 아쉬워 하면서도 대기록 도전에 나서는 옛 스승에 대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많이 져서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었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이기고 싶다. 팀이 바뀌고 나서 최근 몇 년간 특별히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균 감독님께서 잘되기를 바라기에 이번에 롤드컵 4회 우승을 한다면 축하해 드릴 것이다."

김정균 감독 역시 조심스럽게 대기록에 나서는 심정을 전했다. 특히 김정균 감독은 선수가 경험하는 커리어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커리어는 비교할 수 없다. 선수 커리어와 코칭 스태프의 커리어를 비교하자면 선수 커리어가 훨씬 더 달성하기 어렵고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내 기록 보다는 담원 기아의 2년 연속 우승에 더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커리어는 다르고 선수가 훨씬 이루기 어렵다."

김정균 감독과 '페이커' 이상혁, 두 사람 사이에서 주고 받은 대화는 아니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승부에서도 잊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진심이 인상적이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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