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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올해 멕시코 난민 신청 10만건 '최다'…아이티인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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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이민자 늘자 동반 급증…2013∼2018년 합친 것보다도 81%↑

연합뉴스

멕시코 남부 이민당국 앞에 줄 서 있는 아이티인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몰려드는 이민자들로 어려움을 겪는 나라는 미국만이 아니다. 미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멕시코에도 올해 난민 신청 건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멕시코 정부가 밝혔다.

안드레스 라미레스 멕시코 난민지원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해 1∼10월 난민 신청건수가 10만8천195건을 기록해, 종전 최다였던 2019년 전체보다 53.8% 많다고 밝혔다.

전 정부 시절인 2013∼2018년 6년을 합친 것보다도 80.7%가 많다.

국가별로는 아이티 출신이 3만8천849명으로, 온두라스(3만3천578명)를 제치고 최다 신청 국가가 됐다.

멕시코 난민 신청자가 급증한 것은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과 맞물려있다.

지난 1년간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적발된 밀입국자의 수는 170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민자들이 대신 멕시코에 정착하거나, 당분간 멕시코에 머물면서 미국행에 재도전하려 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이다.

아이티인들 중에선 미국 국경을 넘었다가 본국 추방을 피해 멕시코로 다시 후퇴한 이들도 있다.

이러한 아이티인들이 멕시코에서 난민으로 받아들여지는 비율은 다른 국적 이민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온두라스 출신 신청자 중엔 각각 97%와 87%가 난민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아이티인의 경우 40%만 난민으로 인정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라미레스 위원장은 최근 늘어난 아이티인들은 모두 브라질과 칠레로 한 차례 이민했던 이들이어서 폭력 등에서 탈출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대부분 미국행을 희망하기 때문에 진짜 난민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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